달님을 위하여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공경희 옮김 / 달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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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받아 든 순간 이책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스텔톤의 오묘한 색깔이 묘한 마법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분위기와 서정성을 담아내기엔 충분했으니까요. 누군가 달님을 위하여 뭔가를 한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도 궁금하기도 했고 이 책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저를 못 기다리게 한 것도 사실이니 얼른 이야기를 들려 드려야 할 것 같네요.

**

 

책의 주인공은 해리엇 헨리(행크)이라는 첼로를 연주할 줄 아는 아이예요.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부모님이 해리엇에게 언젠가는 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게 될거라고 말하자 해리엇은 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싶지 않았지요. 혼자 연주하는 것이 좋았지요.

 

  

누구세요? 왜 내 굴뚝에 앉아 있어요?” 

네가 던진 찻잔에 맞아서 하늘에서 떨어졌단다.”

해리엇은 속상했어요.

"미안해요."

 

자신의 실수로 하늘에서 떨어진 달님을 위해

 모자를 씌워주고 달님을 위해 호수 한가운데로 노를 저어 가기도 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구나달님이 말했어요.

달님은 은은하고 서늘한 달빛을 가만히 물에 드리웠어요.

너도 같이 하늘로 올라가서 나를 위해 첼로를 켜 줄래?”

 그러자 행크는 갑자기 손에 땀이 나고 얼굴이 달아올랐어요.

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무서워요.

 하지만 달님이 눈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하겠다고 약속하면 연주해 볼게요.”


 

모두 다 같이 달님을 조심스럽게 들어서 집으로 데려다주었어요.


  

모두 조용해지자 행크는 첼로를 연주했어요.

오로지 달님을 위한 음악이었어요.

 

 

달님과 시간을 보낸 해리엇이 자신도 모르게 변화를 하는 과정이 천천히 보여지는 이 책은

 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해리엇의 소심하고도 조심스럼 마음마냥 그림들이 천천히 펼쳐지면 다가옵니다. 마치 은은한 달빛마냥 스며들듯 마음을 움직입니다.


낯선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것은 어른인 저는 여전히 지금도 어려워 해리엇의 마음이 금방 이해가 되었습니다자신의 실수로 달님이 하늘에서 떨어진 미안한 마음에서라기보다 누군가를 위해 한없이 달빛을 비추었을 달님을 보며 깨달은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요?

 

달님의 마음은 은은한 달빛마냥 함께 한 시간동안 해리엇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더 이상 딱딱하고 틀에 박힌 해리엇 헨리가 아니라 행크였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아니라도 오로지 너를 위해, 너를 위한 시간으로 연주할 수 있다면 나의 갇힌 틀을 깨고 용기내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 장면은 마치 행크(해리엇)의 달님을 위한 달빛연주곡이 흐르는 듯합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그림으로 행크(해리엇)의 첼로 연주곡이 가슴을 울려준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천천히 보다보니 저도 용기를 내어 볼까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목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면 누군가를 위해서라기 보다

 나를 위해 용기를 내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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