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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괴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3
송미경 지음, 김남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엄마, 이 괴물 뭐냐? 무얼했기에 이렇게 더러운 물이 떨어져?
얘는 왜 안가고 있어? 친구야?”라며 막내로 하여금 폭풍 질문을 던지게 했던 책.
정말 그렇게 보이는걸요.
비오는 날 어디 갔다온 건지 초록색 꼬리 위로 검정색 물이 떨어지고 있어요.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빨간 우산을 쓴 아이는 초록색 꼬리와 친구라도 되는 걸까요?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비 오는 날 아침 아이는 아주 징그러운 꼬리를 보았죠.
다음날 아침에도 징그러운 꼬리 괴물을 만나요.

징그러운 꼬리괴물은 괴물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서로 다른 모습에서 징그럽다고 느끼죠.
“야, 꼬리괴물.“
“야, 어린 사람괴물.”
“네 꼬리는 징그럽고 무서원.”
“네 머리카락과 눈썹과 귀는 징그럽고 무서워.”
“꼬리가 있는 건 다 징그러워.”
“꼬리가 없는 게 더 징그러워.”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인 상대에 관심을 가짐으로 알 수 있는 것들.
때론 나도 상대방에게 이상하고 징그러울 수 있다는 사실이죠.

다음 날, 나는 얼굴만 빼꼼히 보이는 비옷을 입고,
내가 만든 꼬리를 달고 꼬리 괴물 앞에 나타났어.
“꼬리가 있으면 안 징그러워?”
“손가락이 안 보이면 괜찮아?”
“꼬리가 안 보이면 안 무섭니?”
상대방을 이해하고 손 내미는 모습에서 괜실히 뭉클해지는 감정이란..
각자 생각하는 징그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더 가까워지겠죠?

어느새 나는 비옷도 장갑도 벗어 던졌어.
이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혹시나 내가 가진 생각이 상대를 알기전에 미리 판단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이제 난 가야 해. 장마가 끝났거든.”
꼬리괴물이 꼬리를 쭉 펴 내게 내밀었어.
나도 팔을 뻗어 손을 내밀었어.
우리는 꼬리와 손을 마주 잡았어.
“징그럽지 않은 꼬리구나.”
“여전히 징그러운 손이야. 하지만 견딜만 해.”
....
그래, 나에겐 꼬리 달린 친구가 있어.
마지막까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너는 괴물?>이었어요.
우리가 가진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만나고 있지는 않은지,
미리 부딪혀 알기도 전에 그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우린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이나 타인이 싫어하는 모습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잘 드러나지 않게 꼭꼭 감춰진 것일 수도 있고
아님 드러나는 것일 수 있잖아요.
그런 모습 때문에 상대로 부터 미리 판단되어지는 것은 불행한 일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하고 다가간다면 서로가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꼬리괴물과 어린 사람괴물로 보여지는 두 관계,
과연 누가 더 무섭고 징그러울까요? 정
답은 없겠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위치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달라 보이네요.
마냥 쉽게 본 책인 것 같았는데 자꾸만 생각하게 하는 책이어서
연령에 따라 깊이를 달리하여 톤론해도 좋을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