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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괴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3
송미경 지음, 김남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907/pimg_7304771252291611.jpg)
“엄마, 이 괴물 뭐냐? 무얼했기에 이렇게 더러운 물이 떨어져?
얘는 왜 안가고 있어? 친구야?”라며 막내로 하여금 폭풍 질문을 던지게 했던 책.
정말 그렇게 보이는걸요.
비오는 날 어디 갔다온 건지 초록색 꼬리 위로 검정색 물이 떨어지고 있어요.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빨간 우산을 쓴 아이는 초록색 꼬리와 친구라도 되는 걸까요?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비 오는 날 아침 아이는 아주 징그러운 꼬리를 보았죠.
다음날 아침에도 징그러운 꼬리 괴물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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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꼬리괴물은 괴물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서로 다른 모습에서 징그럽다고 느끼죠.
“야, 꼬리괴물.“
“야, 어린 사람괴물.”
“네 꼬리는 징그럽고 무서원.”
“네 머리카락과 눈썹과 귀는 징그럽고 무서워.”
“꼬리가 있는 건 다 징그러워.”
“꼬리가 없는 게 더 징그러워.”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인 상대에 관심을 가짐으로 알 수 있는 것들.
때론 나도 상대방에게 이상하고 징그러울 수 있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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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나는 얼굴만 빼꼼히 보이는 비옷을 입고,
내가 만든 꼬리를 달고 꼬리 괴물 앞에 나타났어.
“꼬리가 있으면 안 징그러워?”
“손가락이 안 보이면 괜찮아?”
“꼬리가 안 보이면 안 무섭니?”
상대방을 이해하고 손 내미는 모습에서 괜실히 뭉클해지는 감정이란..
각자 생각하는 징그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더 가까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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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는 비옷도 장갑도 벗어 던졌어.
이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혹시나 내가 가진 생각이 상대를 알기전에 미리 판단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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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가야 해. 장마가 끝났거든.”
꼬리괴물이 꼬리를 쭉 펴 내게 내밀었어.
나도 팔을 뻗어 손을 내밀었어.
우리는 꼬리와 손을 마주 잡았어.
“징그럽지 않은 꼬리구나.”
“여전히 징그러운 손이야. 하지만 견딜만 해.”
....
그래, 나에겐 꼬리 달린 친구가 있어.
마지막까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너는 괴물?>이었어요.
우리가 가진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만나고 있지는 않은지,
미리 부딪혀 알기도 전에 그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우린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이나 타인이 싫어하는 모습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잘 드러나지 않게 꼭꼭 감춰진 것일 수도 있고
아님 드러나는 것일 수 있잖아요.
그런 모습 때문에 상대로 부터 미리 판단되어지는 것은 불행한 일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하고 다가간다면 서로가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꼬리괴물과 어린 사람괴물로 보여지는 두 관계,
과연 누가 더 무섭고 징그러울까요? 정
답은 없겠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위치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달라 보이네요.
마냥 쉽게 본 책인 것 같았는데 자꾸만 생각하게 하는 책이어서
연령에 따라 깊이를 달리하여 톤론해도 좋을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