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 - 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마음그림책
아르기로 피피니 지음, 이리스 사마르치 그림, 신유나 옮김 / 옐로스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렬하고도 화려한 그림에 멈추어봅니다. ‘다시 여름이라니...

순간 여름이 이런 색이었나를 생각하게 했던 것 같아요. 제게 여름은 한없이 짙은 녹음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여름의 강렬함인지 뜨거움인지 모를 아름답고도 화려한 색으로 꾸며져 있어요


천천히 이 책을 보기로 했죠. 가만히 보니 집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채워진 이 색들은 무얼까요? 제목은 왜 여름부터 시작되어 다시 여름이 된 걸까요? 이 책에서 여름이 갖는 의미는 무얼까요? 궁금해지네요. 성질급한 아줌마 또 출동합니다.ㅋㅋ

 

 

외딴 시골 마을에 버려진 집이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 다른 나라와 도시로 떠났어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셨고

부모님과 삼촌은 살기 편한 집으로 이사를 가 버렸죠.

 

홀로 남겨진 집은 조금씩 낡아 갔어요.

 

 


그날은 여름날이었어요. 한 가족이 집을 기웃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새로운 가족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집을 가꾸고 사랑합니다.

청소를 하고 정원을 가구고 자신들의 이야기로 집을 채워가면서...

 

시간은여름에서 가을로 겨울로 봄을 지나 그리고 다시 여름이 왔어요.

더 이상 쓸쓸하게 버려진 집이 아닙니다.

 



집은 새로운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다시 살아나고 아름다워졌어요.

 

책을 덮는 순간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책과 달리 빈 집(이상교 글/ 한병호 그림)안녕, 우리들의 집(김한울)이 생각났어요. 버려진 집. 한 때는 행복한 온기로 채워졌던 집 하지만 요즘은 편리한 곳, 살기좋은 곳이라는 명목으로 버려지는 집들이 많잖아요. 결말이 화려한 색채에 담은 마음처럼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제게 있어 집이란 그냥 안전한 울타리인 건축적 요소를 넘어 우리의 생각과 생활을 공유하는 보금자리이자 삶이라고 생각이 더 강해서 새로운 가족이 집을 따뜻한 사람의 온기로 채워주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어쩜 책 제목처럼 다시 여름(두 번째 여름)은 버려져 있던 집이나 집을 찾아준 새로운 가족에게는 기회의 시간인거죠. 이 기회를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하는 자들의 몫이지만 세상은 간혹 뜻하지않게 상실을 겪기도 하고 다시 채워지기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고. 다시 여름은 온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