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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 사냥꾼
허정윤 지음, 정진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빨간 털모자를 쓴 귀여운 사냥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 루루 사냥꾼에는 사냥꾼같지 않은 귀엽고 어리숙한 사냥꾼이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일곱명이나 나온답니다.

이 책은 허정윤 × 정진호 작가의 콜라보한 작품으로 노란장화, 투명나무에 이어 세번째 작품입니다.
허정윤작가의 위트가 정진호 작가와 만났을 때 주는
즐거움이란 너무 좋습니다.
책을 읽다
생각하고 찾아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그림책 속에 재미난 요소가 막 보입니다.
이 책은 정진호작가의 특유의 간결한 선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면지에서부터 막이야기거리가 생겨납니다.
사냥꾼에게 필요한 물건이란. 발목 높이가 다른 사냥화, 용도에 따른 장갑으 종류들 마스크, 따듯한 외투, 귀마개, 목도리 사냥을 할 때 필요한 기다란 장총, 햇빛으로부터 눈으로 보호할 뿐 아니라 사냥감을 잘 볼 수 있는
안경,
모자, 그리고 마직막은 책일까요? 우리 아들은 무전기라고...ㅋㅋ

큰 발자국과 작은발자국이 지나간 저쪽 끝에서 ‘탕!!’하는 소리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벌써 궁금해집니다.
“뭐야, 뭐야? 도대체 무슨 소리? 어떤 사냥감?” 읽는 독자들만 자꾸 분주해집니다.

이제 속지를 지나
내용으로 들어가면 빨간 모자의 주인공들이 서서히 들어납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고오....
라고 흐리게 말하고 있는 마지막 아이 저도 막 졸음이 올 것
같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같은 옷을 입었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릅니다. 표정부터 단추, 무늬, 총구의 방향까지..
살펴보다 일곱번째에 이르면 저도 모르게 하품까지....
'너무
졸려요ㅜㅜ'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들이 같은 일행일까하고 생각할 쯤 왼쪽의 커다란 사냥꾼이 오른쪽의 일곱 사냥꾼에게
뭐할건지,
어떤사냥감을 잡을건지 묻는 장면에서 ‘아하!’ 같은 일행이 아니었습니다.
얼룩 곰을 잡을 거라는
결의가 엿보이는 모습,얼룩곰을 눈으로 만들어 설명하는 모습.
재미있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자 말고도 주변의 인물들의 행동묘사도 정말
압권입니다.
보이시나요?
최고라는 저 엄지
척!
이 와중에 여전히 잠을 자는 일곱번째
사냥꾼.

질문을 던지고 답할수록 왼쪽에 질문하던 커다란 인물과 오른쪽 사냥꾼과는 거리가
좁혀집니다.
또 질문을 던집니다.
“루루를 어떻게 할거야?”
“동물원에 팔거야!
잡아먹어야지!
기르려고!
자랑해야지!
글쎄...
어디
가?
쉬
누러....
ㅋㅋ 우리 아이들 모습입니다. 아이들한테 물을면 딱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일곱번째 아이가 쉬누러 갔다가 얼룩곰 루루를 발견하고
“루루다!‘라고 소리치면서
인물들의 위치는 바뀝니다.
일곱사냥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커다란 인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마치 책의 중심선이 영역 구분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 공간에 같이 존재하기엔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듯
말입니다.

위치와 상황이 바뀌고 보니
이 커다란 인물이 좀 수상해보입니다.
“아니라니까. 루루는
저쪽에 있을 거야.“
안절부절하고 자꾸만 일곱사냥꾼을 다른 쪽으로 보내는 느낍이
듭니다.

일곱사냥꾼을 다른 방향으로 보내버린 커다란 인물은 벗어버린
모자사이로 보이시나요?
아빠 북극곰이었습니다.얼룩 코딱지라고 했던 것도 얼룩곰이었구요..
이 책 정말 매력적입니다. 재밌구요, 유머도 있고 감동도 있습니다.
정진호 작가 특유의
간결한 그림체가 주는 그림의 맛이란 이런 겁니다.
저는 노란장화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허정윤×정진호작가의 책을 믿고 보는 편입니다.
이 책이 우리 집에 도착한 이후 우리 애들도 재미난지 웃음과 함께 짧고 간단한 평을
남기네요.
" 루루아빠 정말 대단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책도 대단한 것 같구요.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