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턱을 괴고 있는 귀여운 소녀와 작고 노란새가 있어요.

둘은 무얼하는 걸까요? 또는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집 막내는 “친구!”라네요.

“어떻게?” 하고 물었더니

“서로 불편하지 않잖아.”하고 그러네요. 정말 그럴까요?

 

 

창가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에게로 쉴 곳을 찾아 헤매는 긴 여행에 지친 새가 날아왔어요.

둘은 친구가 되고 싶어했어요.

 

 

 

 

새와 소녀,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가르쳐주고 글을 가르쳐주고 친구를 데려오지만

 

새와 소녀는 생각했어요.

 

‘ 내 말을 알아들은 걸까?’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도중 막내가

“꼭 우리 같애. 나와 도치(키우는 고슴도치), 나와 구피.

 

아이 눈에도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그래서 물었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내가 좋다고 막 다가가면 안돼. 조금 기다려야 돼.

 

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돼.

 

그래야 친구가 될 수 있어.“

 

7살짜리 꼬마 아이도 아는 것을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자꾸만 말하고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새와 소녀의 관계가 여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삶에도 적용되니까요.

 

우리집 막내처럼 자기가 키우는 애완동물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친구 사이에도 다른 사회관계사이에도 그렇습니다.

 

 

관심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서로가 잘 소통을 하기 위해선 나의 방식만으로 고집하면 일방통행입니다.

 

상대방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사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 새와 소녀처럼 자기 식으로 이야기 하는 동안 뭔가 채워지지 않았던 서로의 마음이

떨어져있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떠올리고 생각하면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처음과 달리 새와 소녀는 소통에 있어 성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소통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고 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이니까요.

 

아이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는대로 느끼고 어른은 소통의 대상을 확장해서 생각하면 되니까요.

 

 

 

이 책은 알고보니 제26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을 받은 책입니다.

 

류주영작가의 또 다른 책<나는 초록>

 

  상상력만큼이나 따듯하고 상큼했던 책이였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도 나누며 생각을 확장시켜 보면 어떨까요?

 

 

좋은 책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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