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초등 3학년이 되면 사투리에 대해서 국어교과에서
배우는데
큰애가 배워서 그런지 막내도 자연스레 사투리에 관심을 가지고 간혹
경상도 사투리 사용하는 엄마아빠를 흉내내곤 했는데 이 책, 사투리에 관심도 가지게 하고 재미있어요.
제가 경상도 사람이니 아무래도 제일 먼저 펼친 부분이
경상도 편<똥 싼 바지 잃고 눈물 흘린 사돈>이었는데
"어, 이거 조금 다른데?" 하다가도 금방 빠져듭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쓰시던 말투가 책에 그대로 투영되어 너무 실감
나서 ㅋㅋㅋ
중간중간 들어잇는 그림도 재미를 더하구요

"에고고, 아부지 제가 얼라(어릴) 때에
친정아부지가 딸 사돈집에 와가 난장판을 맹글고 망신을 당하면
시집간 딸이 잘산다는 말을 동네 어른들한테 들었는데,
아부지께서 체면 불구하고 이래(이렇게) 부로 (일부로 )망신을 당하시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맹그셨으이
하해와 같은 은혜에 몸둘바를 모르겄습니다."
이래 말한기라.
우리 아들 말이 " 엄마, 왜 '아부지'냐? '아빠'도
아니고. 그리고 엄마가 자주 쓰는 말 나왔네,
여기도 '얼라' 카네.ㅋㅋㅋ"
순간 사투리를 고치지 못하고 도시 생활하는 제가 뜨금하다가
책 하나로 그 지역의 말을 재미나게 배우는 듯해서 모처럼 같이 책 읽고 흉내도 내어 보았네요.
처음 읽을 땐 익숙지 않은 사투리가 자꾸 거슬려 잘
안읽히나 했는데
순간 집중이 되어 술술 넘어가요.
지역별로 읽으며 입말처럼 흉내도 내어보고 '으~~~사투리
힘들어ㅠㅠ'하고 포기할려다
재미로 장원도말 전라도말 섞어가며 애들이 끼리 주고 받으며 노는 통에
'음~ 이렇게 사투리 공부해도 참 재미있겠다'
싶어지더군요.
옛이야기로 사투리도 배우고 옛사람들의 해학과 재치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중학생 되는 딸도 아침에 일어나서 이 책 읽으며 재밌다고
'엄마는 얼라들 배고프니 어서 밥 맹글어야 되지 않겠나'
그러네요.ㅋㅋㅋ
사투리로 떠난 구수한 옛이야기의 세계
재미난 팔도여행을 한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