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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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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마치 김정운 교수의 일상을 엿보는 짜릿함(?)도 약간은 있었던 듯하네요. 

도서관에서 후딱 읽어서 세세한 부분까지 머리에 남아있진 않지만 자신을 용감하게 바라보고 행복한 일상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만한 글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뭔가 책에 있던 좋은 말들을 끄적거리고 싶은데... (전혀 생각이 안나네;;;) 

우리들은 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지... 걍 행복해집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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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그려낸 꿈의 궤적
양방언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남매가 의사로 성장한 집안에서 태어난 양방언의 음악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책 표지에서 보이는 시원시원한 이미지에 걸맞게 여러방면으로 재주가 좋으신 분인듯하다. 처음에 이분이 재일한국인이줄 몰랐고, 아버지는 북한 국적을 고수하셨다는데 본인의 국적은 일본인지 북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저자는 다른 재일교포들처럼 쉽지 않은 생활을 하였지 않나 생각한다.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음악을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에 전념하여 일본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된 일이며, 진학 후에 야마하에서 출시할 예정인 신디사이져 강사 코스를 밟게 되는 과정에 이를 통한 음악 세계로의 탐험등이 다이나믹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의 많은 도전 인생은 결국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의사와 음악가의 길 중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의 과정이었고, 그 이후에는 일본 대중음악에서의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연과 각종 음악활동, 그리고 많은 부분을 할애하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음악, 영화, 2002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가 감독, 다큐멘터리 등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연주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에서 유명한 락 가수가 한국계라서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 기억도 나고, 최근의 박칼린이라는 스타의 탄생 등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에서의 이질적인 문화권 인사 혹은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음악에 대해 잘 몰라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 일본에서 활약하는 대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도 1-2페이지 분량의 글이 삽입되어 있어서 일본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프론티어, 현대의 IT 기술 전환에 있어서의 새로운 형태의 장벽을 넘는 시도들이 지속되고 있다면, 개인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꿈에 대한 그들이 마주하고 있을 불안감을 이겨내고 땀, 열정과 확신을 통한 그들의 이야기들 만들어갈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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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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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리소설을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초등학생일 때 집안에 한 세트식 갖췄던 '세계문학전집'에 있던 홈즈시리즈와 궤도루팡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루팡에 관한 책의 경우에는 당시 (1990년 초)회원가입제 대여책방이 처음 문을 연 시기에 빌려 읽었었다. 이참에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중학생이던 누나가(평소 독서에 취미가 없었음...)책을 가져왔는데, 책방에서 빌려왔다는 말을 들었다. 호기심에 누나 손을 잡고 함께 가니 10평이 안되는 조그만 책방! 마치 만화방에 온 듯한 느낌(보수동 책방골목 근처에 있던 '글샘'이라고 기억하는데...ㅋ당연히 만화와 책이 함께 비치되어 있었다^^ㅋㅋㅋ). 그리고 3000원의 회원가입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신간을 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기도 했다. 덕분에 4~5년 열심히 애용했던 기억이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그런지 어줍지 않은 실력으로 글을 쓰면서도 참 설레여서 그런지 책과 관계없는 서론이 길었다. 추리소설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이 장르가 가진 프루의 큰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 전개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명탐정의 규칙'이라는 책을 몰랐어도 대충의 정해진 내용들을 알았다면 조금 더 흥미를 가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아주 드물게도 소설 속 인물이 글 밖으로  빠져나와 추리소설의 특성들을 자세히 설명, 더 나아가서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지적, 문학적 소양 증대로 웬만한 이야기의 소재로는 그들의 흥미를 붙들어 맬 수 없다는 주인공들의 말들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이는 추리소설 작가들이 통송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큰 고뇌를 하고 있다는 말을 작가가 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형적인 뒷북형 경찰인 오가와라 경감과 명탐정(여기서는 셜록홈즈처럼 멋쟁이로 나오진 않는다)덴카이치 탐정과의 대화는 보통의 추리소설들의 공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다. 간혹 추리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왜 범인은 이렇게 어렵게 피해자를 살해하나? 간단하게 킬러를 고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느냐?'란 의문을 가지는 것은 추리소설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이라는 점을 집어 나가기도 한다.( p.88 <폐쇄된 산장의 비밀>끝부분) 

이 책은 각 챕터별로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패턴마다 간략한 스토리와 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첨가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RPG게임마다 가이드북이 따로 존재하듯이 말이다.  

밀실, 의외의 범인, 다잉메세지, 시간표 트릭, 트릭의 정체, 동요 살인,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명탐점의 최후에 이르기까지...참고로 이 책은 하나의 소설이 아닌 간랸한 설정을 보여주고 탐정과 주변부 인물이 어떻게 행동하고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며 사건의 해결 실마리는 어디서 얻는지에 대한 해설서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주 보던 장르가 아닌 나로서는 참 신선하고 이 한 권으로 추리소설 한 다스는 읽은 느낌이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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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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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년 전, 미국의 한 시민이 made in china 제품을 전혀 쓰지 않고 1년 동안 생활하기에 도전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리고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몇 가족을 신청받아서 6개월 가량 실험했던 것으로 안다) 방영해서 잠깐 보았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시도들은 환경파괴를 주저하지 않는 미국에서 곧잘 시도되는 듯하고 그들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항상 뉴프론티어 정신과 맞닿아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첫 머리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인 미국이며 소비지상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풍조를 지닌 초강대국에서 안티 소비에 대한 욕구를 실험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일 수도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과학적, 사회적 모험의 한 장면들이라고 받아들여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생각도 해본다.


본인 스스로 직업이 안정되지 않은 프리랜서라도 밝힌 저자는 폴이라는 버몬트에 거주하는 컨설턴트와 의기투합(동양식으로 하면 의형제라도 된 것 같다^^)하여 철저하게 제품화되지 않으며 기본적인 필수품들만 소비하고, 심지어 영화, 비디오 대여, 도서 구입 등의 문화생활도 거부한다(책은 그린즈버러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함).


하지만 그들은 일정수준의 부를 가지고 있었고, 1년 동안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난방비, 수리비 등등) 리모델링까지 하는 철저함을 과시한다. 한국보다 저렴한 난방비를 아끼지 위해 아르곤가스 주입 유리와 에너지 절감 코팅유리에만 2600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스키를 상당히 좋아하는 저자는 8000달러짜리 야마하 스노모빌을 구매하고자 하는 심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일곱 살배기들이 한 해는 헬로키티 도시락통을 원하다가 또 그 다음해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네모네모 스펀지송 도시락통을 사달라는 것과 똑같다. “엄마, 딴 애들도 다 갖고 있단 말예요!” 이 현상을 사람들은 경쟁이라고 부른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과 관련된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서 대충의 이야기는 알고 있다. 한국에서 전해오는 천장에 조기를 매달아 두고 밥 한 그릇을 비운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고, 파리가 된장 위에 앉았다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집주인이 파리 다리에 묻은 장을 핥아 먹기 위해 뒤쫒는다는 이야기 등 꼬질꼬질한 이들을 비웃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과소비에 대한 이야기들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라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는 블랙코미디 정도로만 이야기하며 실제로 그 주인공들은 선남선녀가 대부분이기에 사람들이 진정한 혐오감을 갖지는 않게 만든다. 한국에 칙릿 소설의 붐을 일으키게 만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잠깐 화려한 생활로의 외도(?)를 했던 여주인공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성공과 패션과 소비에 대한 여성들의 관념을 바꿔보려는 시도가 조금은 가려지지 않았나 싶다. 본인도 영화를 보면서 그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여주인공의 웃음을 넋놓고 봤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소비와 경제, 정치, 문화를 함께 생각하며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소소한 일상사에서(소비를 최대한 배제한) 느낀 건전한 소비와 일상을 껴안는 생활을 했음을 고백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스트레스까지 일부분 해소한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소비하기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까지 고려해본다면 좀 더 좋은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건을 갈망했던 것이 아니라, 물건이 욕구를 편성하는 방식과 그와 잇닿은 삶을 갈망했다는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의 진정한 목적과 의도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극단적인 소비 단절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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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교양강의 - 사마천의 탁월한 통찰을 오늘의 시각으로 읽는다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1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 / 돌베개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마치 도올 김용옥이 TV에서 색다른 강연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인문학에 대한 고품격적인 인식을 많이 바꿔놓은 것처럼, 중국 인민대학교 석좌교수인 한자오치가 북경 텔레비전 방송국의  '중국문명대강당'에서 '사기신독'이란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듯하다.  

실제로 책의 내용은 진시황 / 이사 / 항우 / 유방/ 여후(유방의 황후) / 힌신 / 장량 / 주아부 / 무제 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주아부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나머지 인물들은 많이들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사마천의 <<사기>>에 있는 내용을 풀어낸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물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그의 글쓰기를 통해서 유추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항우와 유방에 대한 사마천의 숨겨진 평가와 개인적 취향을 잘 나타내는 묘사들을 정말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한자오치 교수의 피치를 엿볼 수 있었다. 

항우가 유방을 암살하려고 한 사건으로 익히 알려진 홍문연의 일화를  

(p.87)'홍문연이 정말 그렇게 호랑이 굴이엇다면, 그리하여 일단 들어가면 살아나올 확률이 희박했다면 유방이 스스로 기어 들어갈 리가 있겠습니까? 유방이란 인물은 의로운 일에 목숨을 건다거나 죽음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그런 군자나 열사가 결코 못 되거든요.' 

라며 평가하는 등의 많은 요소들이 사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154페이지에 있는 항우와 유방에 대한 사마천의 의도를 읽어내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사기를 읽을 때 이러한 글도 같이 읽었었으면 인물들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려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쉽움이 들었다.  

굳이 역사나 고전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대학생 때 읽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어린 학생들도 이런 책을 읽어봄으로써 저자의 의도를 생각하는 재미를 알아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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