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진보
지성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전체적으로 진보와 보수 양진영에게 스스로의 모습을 성찰해야 할 시점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수기(修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 혹은 명망있는 정치가일 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고, 당연히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민중들은 정치인들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들의 지지를 받는 이들의 행동을 감시할 필요성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묘사하는 경상도 지역의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민단체와 언론 뿐 아니라 시민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듯하다.


시민들이 정신을 차리자는 부분은 중반부 이후의 사법개혁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국민참여재판의 시작과 더불어서 영미식의 배심원제와 독일식의 참여제 형식에서 한국 사법체계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과연 국민참여재판에 뽑혀서 그 과정을 함께 한다면 충실하게 수행할 지 아니면 귀찮아 할 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서울시를 하느님께 바치길 원하고, 한 국가의 대통령이면서도 특정 종교의 장소에서 무릎을 꿇는 사태까지 발생했죠. 그런데 한 쪽에서는 그와 같은 정당이면서 그리스 신화도 아니고 인간을 반신반인으로 묘사하고... 더불어서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희망과 발전을 당부하는 글을 보면서 한국 최고 교육 기관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의 같은 단대 출신 여 선배가 지역구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공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냈던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상당히 오래 전에 쓰여진 글들도 있을 텐데, 현재와 동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지금도 계속 연결이 되는 문제들도 많습니다. 재벌 일가에 대한 관대한 법체계와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과 호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까요? 얼마전 동반성장위원회의 이익금배분제에 대한 많은 논란이 오갔고, 삼성 그룹의 수장되는 인물의 발언으로 더 큰 화제를 몰고 왔었는데요. 결국에는 삼성이 1차, 2차 협력사에게 기술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상생을 이끌어내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SK에너지의 선수치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앞에서는 부정적인 제스쳐를 취하면서 가장 먼저 국가의 정책에 동참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을 좋게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법률개혁과 남북한 문제, 그리고 근래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 문제(자살문제)와도 관련시켜 볼 수 있는 지식과 취업의 갈림길에서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한 글도 있습니다. 앞으로 조국 교수의 또 다른 글을 통해서 현재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도쿄대의 강연 이야기에서 연구비 횡령, 그리고 서울대 폐지론에 이르기까지 논의의 범위는 매우 방대하였지만,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더불어서 이공계열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가 치열하게 학문적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도 서울대와 어깨를 겨눌 수 있는 대학들이 나오길 바라는 문장에서는 학생 때 열심히 하지 않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부러워하면 진다는 우수게 소리도 생각이 나고요...


마지막으로 386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본인이 87년 ‘서울의 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현재의 젊은이들은 선배들의 민주화에 무임승차했다는 표현도 몇 년 전에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 치열함의 대상이 군부독재에서 취업난으로 바뀌었을 뿐이죠. 민주화를 위해 달려 나갔던 선배님들은 정당성과 깨어부술 목표가 있었지만 현재의 대학생들은 누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무엇을 깨어 부수어 보람과 만족과 세상의 발전을 위해 일했다는 자부심을 얻게 될지 많은 고민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조국 교수의 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그 글속에서 무엇을 얻어내게 될까요? 

(새벽이라 무슨 망릉 하는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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