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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도인에게는 비그리스도인이 갖고 있는 육적 게으름에 더하여 “영적 게으름”을 경계해야함을 이 책은 강조합니다.
“혹시 뜻 없이 되풀이되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쉴 새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님은 빠져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데, 정작 하나님과의 치밀한 관계는 누리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아무리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부지런한 삶이 아닙니다.”(37쪽)
어제 늦게 잤다는 핑계로 오늘 새벽 예배를 드리지 않고 하루를 지내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작은 게으름 아니 게으름이 아닌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회사일로 새벽처럼 출근해야 할 때 어제 늦게 잤다는 핑계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없음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자녀인 신자가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예배를 드리지 않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기 시작하는 “영적 게으름”의 시작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적 바쁨의 생활로 감추어질 수도 있는 “영적 게으름”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이러한 “영적 게으름”과 싸워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지런한 사람들인지 게으른 사람들인지를 파악”해야만 할 것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대로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도인에게 깨달음을 준다.
“자신의 변명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그것을 평가하고 싶은 분들께 저는 이런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게으른 것을 볼 때, 적절한 분노가 솟아나는가?’ 하는 것을 자신의 게으름을 재는 시금석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189쪽)
그렇습니다. 타고난 게으름 말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한 신자가 어떻게 단 일분이라도 게으르게 살 수가 있습니까? 그 일분이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부여해 주신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부지런한 삶을 사는 신자는 다른 이들이 하나님께 게으른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거룩한 분노”(190쪽)를 느낄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자는 그러한 게으름을 물리치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줍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가 무엇인지, 자신은 거기에 충실한지 자문해 보십시오. 충실하지 못하다면 깊이 회개하고 더욱더 그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답습니까? 거기에 우리가 그 무엇을 아끼겠습니까? 시간도, 건강도, 능력도 거기에 쏟으라고 주신 것인데 우리가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198쪽)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영적 게으름’을 물리치는 일은 믿음의 근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주이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숙고하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도 기독교 사상의 근본을 강조하는 저자의 가르침을 배우게 됩니다. 그 근본이야말로 은밀하게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게으름의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저자의 교훈을 통해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진리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