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Living, Loving - 중국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한 그녀의 열정어린 러브레터
김은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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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인생에 있어 40대는 이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그 말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나 열정보다는 안정, 또는 안주에 가깝게 들린다. 실제로 가리키는바 그러할 것이다. 인생의 전환기라는 40대. 그 나이에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낯선 땅 중국에서의 새로운 삶이라니. 동경보다는 놀라운 감정이 먼저 든다.

이렇다 할 직업 없이 가사 일만 하던 나도 막상 중국 선전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고 하면 망설여질 터인데 ‘마담휘가로’의 편집장과 ‘샤넬’ 홍보부장이라는 그동안 쌓아온 화려한 커리어를 포기하고 오로지 가족이 모여 함께 살기 위해 중국에서의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는 저자 김은정.

 

[Leaving, Living, Loving]은 막연한 동경을 품고 낯선 이국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는 절대 아니다. 저자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중국을 소개하는 지침서도, 선전을 안내하는 여행 가이드북도 아닌 실제 경험을 녹여낸 정착 체험기이다.

떠나기 전의 망설임부터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들까지를 꼼꼼히 밝히고 있는 Leaving. 특히 선전 거주자들의 조언을 나라별로 사진과 함께 담은 부분이 재미있다. 실제로 이민을 가는 경우라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선전으로 이주한 뒤 중국어의 몸살을 겪으며 차차 안정을 찾아가는 생생한 중국 체류기인 Living. 글 잘 쓰는 엄마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영기의 일기 부분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중국의 요리들에 익숙해지듯 중국의 생활에 익숙해지며 점차 중국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Loving. 저자는 중국에 대한 느낌과 중국인의 사고를 읽기 위해 먼저 중국에 관한 소설들로 시작했다고 한다.

 

가까이에 위치하고,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을 늘 함께 해왔던 나라. 중국. 더 이상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이제 [Leaving, Living, Loving]을 다 읽고 새삼 중국의 지도를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직접 이주해서 새로 시작하는 삶은 아닐지라도 그 안에서 저자 김은정처럼 나도 열린 사고와 배려를 키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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