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화났어"라고 말해라 - 화가 당신의 관계와 경력과 행복을 망치지 않게 하는 법
팀 머피.로리앤 호프 오벌린 지음, 이수연 옮김 / 어프레시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심리적인 면에 대체적으로 무지하고 또 터부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화병]이 났을 경우 찾는 곳은 병원이 아니라 점보는 집이다.

비슷한 세대에 태어나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또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에 나가면 주요 화제는 자녀의 진학문제 아니면 ‘어디어디에서 점을 보았다.’ 라는 이야기이다.

점이라는 것에 별반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는 무척 의아스러운 현상이었다.

교육도 받을 만큼 받고 현 사회에서 그럭저럭 산다하는 젊은 주부들이기에.

그러나 그녀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그녀들이 찾아가야 할 곳은 점집이 아니라 심리치료사임이 느껴진다.

무엇엔가 화가 났을 때, 아니면 자신에게 끊임없이 화를 내는 배우자나 자녀를 두었을 때 그녀들은 이 어리둥절한 상황에 대하여 누군가가 명쾌히 설명해주고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며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이다. 점쟁이가 그녀들에게 해 주는 역할 역시 내가 보기에는 심리 치료사의 그것과 유사해 보인다.




[“나 화났어”라고 말해라]라는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 역시 그녀들이 점쟁이에게서 구하고자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내 무의식 깊은 곳에 도사리고 앉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려 원만하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은 욕구.




[‘아동 학대 부모 모임’ 같은 단체는 아이가 입은 몸의 상처만큼이나 감정의 상처도 크다는 것을 가르친다. 아이들은 부모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깨닫고 자신이 영리한지 어리석은지, 착한지 나쁜지,  사랑받는지 사랑받지 못하는지를 안다. 가족 안에서 장점은 숨겨진 채 나쁜 평가가 수없이 계속되면 그 사람은 최악의 결론을 내릴 것이다.] (156~157쪽)




책의 내용은 내 안의 화를 다스리기보다는 은밀하게 숨어 있는 화, 즉 감추어지고 위장되어 있는 화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하여 쓰여 있다.

10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부모의 이런 수동공격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술된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갔다.




[특히 자녀가 분노를 보고 본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사소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큰 것, 즉 가족과 믿음, 가치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라] (157~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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