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부터 불러 온 자장노래를 전래 자장노래라고 한다. 그럼 전래 자장노래가 이토록 오랫동안 불리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2011년 7월, 보림에서는 '머리끝에 오는 잠'이라는 전래 자장동요책을 펴냈다. 14편이 실려 있는데 작가 류형선님이 가락을 붙여 만든 음반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책이 아니라 따라부르며 실습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사실 책만 보면 조금 어렵다. 전국 여러 지방의 자장노래이기 때문에 사투리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음에 따라 흥얼거리다 보면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잠들게 하려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자장가가 얼마나 빈곤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은 '자장자장 우리아기, 잘도잔다 우리아기, ~' 하지만 다음엔 알고 있던 동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동요도 막상 불러보면 고음이 한 군데씩 있어 어렵기 그지없다. 아이를 재우면서 배에 힘주고 고음처리를 한다는 것은 어째 좀 이상하다. 어서 잠이 들길 바라면서 다음 곡을 생각해보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7살 딸아이가 이 책을 참 좋아한다.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데 자장노래를 골라와서는 엄마랑 한 곡씩 번갈아 읽자고 한다. 14곡이나 되는지라 끝까지 읽으려면 꽤 오래 걸린다. 다 읽고 나서 CD를 틀어주면 금세 잠이 든다. 뒷표지 속을 보면 음반을 함께 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금, 해금, 베이스기타 등 악기가 섞여 있어 풍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늘은 아이가 좋아하는 거 하나를 외워서 들려줘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