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사계절 그림책
브리트 페루찌 외 지음, 모아 호프 그림, 신필균 옮김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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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이상해요
집 안에서 길을 잃고, 샌드위치를 뺸드비치라고 해요.
몇십 년 전 일은 잘만 기억하시면서 방금 전 일은 금방 잊어버려요.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에밀리아 할머니와 그 손자 발레의 이야기예요.

치매에 관해 이해를 돕고 치매 환자를 잘 보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소년 발레는 할머니의 병 상태를 이해하고 여느 때처럼 변하지 않는 애정으로 할머니를 찾아 가고 시간을 함께 해요.

발레와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정말 그런 일이 안 생기면 좋겠지만, 우리 몸이 노화됨에 따라 뇌속 신경 세포들도 늙고 힘이 들잖아요. 누구나 치매의 가능성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슬픈 병이지만 가족이 관심을 갖고 조기에 발견을 하면 그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하니 평소에 어른들 상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이 책 속에는 치매와 관해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쉬운 표현으로 알려주고 있네요.

 

"이따금 사람이 나이가 들면 뇌 속이 엉키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만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많이 겪는 일이지요. 뇌 속에는 꼭 진주 구슬처럼 생긴 동그란 모양의 뇌세포들이 많은데, 이 구슬들이 병들었거나 아주 깨져 버렸을 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이런 병을 치매라고 합니다. "

 

진주 구슬이 몇개 떨어지고 엉켜도 목걸이가 아름답지 않냐는 책 말미의 문구가 가슴에 참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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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은 이제 그만! 난 책읽기가 좋아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주미사 옮김, 세르주 블로흐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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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년 바질은 집안 물건들 분해하기를 좋아하지 사실 책읽기는 싫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바질이 책을 좋아하는 줄 알고 수시로 책 선물을 건네지요.

엄마가 짬을 내어 바질을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도 다름아닌 책박람회!!

아이는 실망하지만 그 장면이 어찌나 아이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던지 책읽는 저는 웃음이 쿡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바질은 결국 책박람회에서“난 책을 싫어한단 말이에요!”라고 비밀을 밝히고 말아요. 그리고서 더 이상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걱정합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평상시처럼 바질을 대하고요, 어느날 엄마는 일터로 가고 바질은 독감으로 아픈 아빠를 돌 볼 임무를 맡게 되요.

아빠는 아픈 와중에도 책으로 스탠드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바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해요. 바질은 자길 도와준 아빠를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드리고 아빠는 무척 재미있어 하시죠.

바질이 잠든 아빠 옆에 누워 엄마에게 남긴 편지는 바질이 책에 대해 좋은 점도 있다라는 것을 깨달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줘서 흐뭇해요.

바질의 변화가 엄마 아빠가 의도한 계획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바질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과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요.

읽다 보면, '아..정말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싫어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깊은 내면의 느낌과 생각을 잘 묘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척 재미있습니다.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다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길 바라지만 아이의 진짜 생각은 어떠한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를 짚어주네요. 또 바질은 어렸을 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여동생이 태어난 이후론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얼마전 동생을 본 우리 큰애 생각이 나면서 즐거운 유년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거듭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신경써 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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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가 줄었어요! 난 책읽기가 좋아
로라 오웬 지음, 노은정 옮김, 코키 폴 그림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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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녀 위니는 그림책으로 접해 보았어요. 헝클어진 머리, 희한한 입술,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이지요. 함께 나오는 까만 고양이 윌버도 빠질 수 없는 캐릭터예요.

읽기 동화로는 이 책을 처음 접해 보았네요. 이 책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난 책읽기가 좋아 2 단계인데요.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어요.

마녀 위니가 여러 등장인물과 함께 벌이는 엉뚱한 소동과 에피소드 4가지가 담겨 있는데요. 문장 하나 하나 재미있고 마녀 위니와 윌버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네요. 원작과 그림이 모두 훌륭하지만 번역을 참 잘한 것 같아 후한 점수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윌버나 유령의 대사같은 거예요.

고양이 울음은 다 냐옹이겠지만 웃긴 장면에서는 "야하하옹", 물어볼 때에는 "야아옹?" 또는 "뭐냐옹?, 재채기할 때에는 "에에에취냐옹!", 또 유령은 "아, 달니히히히힘, 달니히히히힘 아름다하하하운 달니히히히힘!"과 같은 시를 읊어요. ㅎㅎ

 

<잔소리꾼 아지 이모>에서는 마녀 위니의 작은 실수로 오히려 아지 이모를 쫓아내는 재미가 있어요. 아지 이모가 윌버를 토끼로 만들어 버리지만 위니는 윌버를 다시 고양이로 돌려 놓으며 '네가 고양이라서 무지 좋아'라고 하지요.

<미화원 위니>에서는 위니가 학교에 가서 좌충우돌 만나는 상황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요. 교장 선생님 품으로 떨어진 마녀는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요. ㅎ

<시쓰는 유령>은 특히 번역이 재미있게 되어 있고 위니의 윌버에 대한 사랑을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었어요.

<마녀 위니가 줄었어요>에서는 삶아서 쪼그라든 옷가지와 씨름을 하는 위니의 모습이 참 씩씩하고도 유쾌하네요.

 

위니의 긴, 팔 다리와 희한한 입술...자꾸 보니 참 매력적인 외모를 하고 있어요. 위니의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주문도 자꾸 되뇌이게 되네요. ㅎㅎ 참 재미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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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사랑인가요? - 여울이 이야기
김민영 지음, 정은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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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쁜 책입니다.

물론 그림과 글도 이쁘지요.

그런데 제가 참 이쁘다고 생각한 것은 이 책의 그림과 글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떳떳하고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려는 기획 의도부터 책 속에 담긴 작가의 배려와 우리 모두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지요.

이 책은 여울이와 그 아빠가 주고 받는 짧은 편지 속에 사랑에 관한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 지민이의 사랑 고백에 당황하며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몰라 하는 딸을 위해 아빠가 해주는 조언은 어쩜 그렇게 멋지고 아이 편에서 잘 말해주고 있는지요. 아빠는 딸의 성장을 대견해 하며 딸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정말 온전히 인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빠와 딸의 편지가 끝나면 '서운함' '질투' '첫사랑' 등 대화와 관련된 사랑의 개념을 정리하는 형식이예요. 화자의 입을 통해 쭉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에 길들여져 있는 독자들에겐 참 신선합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잘 표현하고 또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우리 아이도 경험할 첫사랑..

우리 딸아이도 언젠가 여울이처럼 이런 감정을 갖게 되겠죠.

저 또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 아이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할텐데요..우리가 자랄 적에는 이런 감정들은 마음에 숨겨두거나 친구하고만 풀었지 감히 부모님과 얘기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는데, 우리 딸과 저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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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밥이 가르쳐 준 비밀
마크 킴볼 몰튼 지음, 이경희 옮김, 캐런 힐러드 굿 그림 / 예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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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꿈 출판사의 책은 두번째인데 기대했던대로 감동이 있네요.

이 책의 작가는 처음 접해보지만 자연의 아늑함과 자연이 주는 신비가 그가 쓰는 글의 주제라고 해요.

이 책 역시 "눈"에 관한 우리 모두의 추억과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생일날, 아이는 간절한 소원을 빕니다. 바로 첫눈을 내리게 해달라는 것이죠.

일기예보에서는 맑은 날씨를 알려주지만 이미 하늘 저 위쪽에서는 변화가 일고 있었습니다.

하얗고 이쁜 눈 결정체가 어느덧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하더니 마을은 곧 새하얀 눈세상이 되어 버리네요.

아이는 눈 속에서 눈덩이를 굴려서 눈사람으로 만들어달라는 말을 듣습니다.

많은 눈 속에 어떻게 너를 알아보냐고 묻는 아이에게 눈사람은 비밀을 알려주지요.

그것은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가족과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고 눈사람의 당부를 잊지 않고 봄이 되자 눈사람이 있던 곳에 푯말도 세워줍니다.

 



 

 

하얗게만 보이는 눈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반짝이는 결정체가 있어요.

당연한 자연의 선물 같지만 눈 결정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나의 친구를 알아보는 일 또한 중요한데요.

눈사람 밥이 가르쳐 준 비밀대로 가슴에서 우러난 사랑과 믿음으로 친구를 찾아야겠지요.

친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간절하게 찾아나서는 것..

그러면 수많은 사람 중에 나의 단짝 친구를 꼭 만나게 될 거예요..

 

이 책은 당연하게 여겼던 세상 모든 것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삶에 가장 소중한 일부인 친구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요.

수채화 풍 그림 속에 많은 부분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별이 나오고요. 참 아름답네요.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꿈꾸는 듯 신비하고 조금은 환상적인 분위기..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예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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