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이에게는 부모가 가장 위대한 존재이지요. 그러나 커가면서 부모의 한계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과 비교도 하면서 자기 부모님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부모 가슴에 못도 박고..누구나 한두번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문득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 깊이 부모님에게 고마와하게 되지요. 그 사이 부모님은 수고로움에 늙어 계시고 아이는 철이 들어 있습니다. 주인공 찬엽이와 아빠도 이러한 우리들 모습을 하고 있네요. 찬엽이는 아빠가 야구선수이지만 2군인 것이 몹시 부끄럽습니다. 친구에게 말도 못하지요. 아빠는 왜 2군 선수일까요. 야구에 소질이 없었을까요. TV에 나오는 멋진 선수들을 보면 정말 속이 상하는가 봅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2군인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 찬엽이는 그걸 몰랐던 거지요. 든든한 아빠의 지원군인 엄마의 설명을 듣고 아빠를 이해하게 됩니다. 부상과 시련을 딛고 꿋꿋이 야구선수를 해내고 있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진 찬엽이는 친구 민호까지 데리고 멀리 아빠의 경기를 응원하러 갑니다. 찬엽이 마음 속 아빠는 이미 야구 영웅입니다. 이 책의 전개 방식이 독특하네요. 한번은 찬엽이 편에서 글이 전개되고 다음에는 아빠의 편에서 글이 전개되는 방식이라 흥미로웠어요. 같은 사건이라도 찬엽이가 보는 거랑 아빠가 보는 것은 다르기에 이 사람의 마음도 저 사람의 마음도 이해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주었네요. 아빠가 잘할때나 못할때나 따뜻이 격려하고 힘을 주는 엄마의 모습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엄마와 찬엽이의 사랑과 지원이 아빠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준 것처럼, 가족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건 역시 가족밖에 없어요. 모두가 잘나고 잘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사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에 대해 아이들은 마음으로 깊이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부모는 한층 자란 아이로 인해 더욱 힘을 얻게 되는 따사로움이 깃든 책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