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쯤인 걸로 기억합니다. 집에 있었는데 아파트가 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 경험한 지진은 약한 정도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때의 느낌이 기억될 만큼 놀라웠습니다. 그보다 센 강도라면? 어휴..정말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지진"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자연과학쪽의 책에서 과학 지식으로 접하게 되지요. TV 속 먼나라의 지진 발발 이야기도 사실 굉장히 슬프고 가슴아프고 딱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먼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은 역사 속 지진 이야기를 생쥐 기자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방식을 가졌네요. 지진을 과학 책 속 이야기 혹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지진이 인류 역사와 함께 하면서 미쳤던 영향을 알려줍니다. 또 지진을 알고 대비해야만 하는 점도 잘 일러줍니다. 이 책의 첫 챕터는 지진과 관계된 신화와 전설 이야기들이예요. 바다의 신으로만 알고 있었던 포세이돈이 지진도 일으키는 신이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바닷속으로 사라진 아틀란티스와 무 대륙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지요. 크레타섬도 폼페이도 지진과 화산폭발로 사라졌다는 아쉬운 이야기도 있어요. 폼페이의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보여주는 인간 화석 사진들은 참 생생했어요. 지진과 관련된 우리나라 역사도 흥미롭네요. 아직까지 큰 지진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역사 속에는 지진이 꽤 관련이 되어 있더군요. 천추 태후의 꿈도 지진으로 좌절되었다 하고, 지진은 조선의 건국과도 관련이 있대요. 지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옛날에는 지진을 신의 노여움 또는 어떠한 징조쯤으로 여겨 이용하는 무리들도 많았겠죠. 조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관동 대지진은 지금봐도 정말 화가 날 정도예요.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라도 대비 상황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임을 아이티, 칠레, 일본의 예를 들어 보여준 점도 좋았어요. 지진을 등한시했다가는 우리도 나중에 정말 후회할지 몰라요. 세계 어느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건물 안전 등 대비해 두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지진발생시 대피 방법이나 상황 대처법을 꼭 숙지하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사 속 지진 이야기와 함께 지진 대비 지식까지 일러주어 참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