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인들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지 못할 것인가. 
비굴한 아첨도 허세도 뻔뻔함도, 
남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일마저 
아무튼 저마다의 고군분투이다. 
그런 눈길로 바라보면 모든 삶이 눈물겹다.'

조곤조곤, 그렇게 읊조리듯이 
이야기 들려주는 글 흐름이 참 좋았다.

가장 좋은건, 
글자들이 마치 영상처럼 시각화 되는 기분이 든다는 것. 살아있다.
그래서 막힘없이 읽히고
그러면서도
쉬이 넘어가는 책장의 손 넘김이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먹먹하고 아련한 묵직함까지 있어
한동안 여운이 남을 소설이다.

* 영상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홍상수 감독 영화나
  유럽의 예술영화 풍으로 만들면 아주, 근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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