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이선희 그림 / 신세계북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읽은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우며 일본 근대문학의 지표를 연 인물이라고 평 되어진다. 도련님은 그의 가장 유명작 이기도 하다.

나는 일본소설을 잘 읽지않는다.

그 이유는 일단 일본소설을 비롯한 문학보다 비문학 읽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책을 읽어라" 말씀하셨지만 재미없고 지루한 책읽기는 하기 싫었다.(그때 좀 읽을껄..) 대신 나는 내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신문 읽기를 좋아했다. 물론 신문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읽는 애독자는 아니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사회 돌아가는 정세에 관심이 있었다. 어려서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나를 문학보다는 비문학이 더 술술 읽히는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

또한 비문학에서의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이 나에게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문학은 이야기를 통해서 교훈의 의미를 극대화하여 전달한다.

비문학은 논리를 통해서 교훈의 의미를 전달한다. 덧붙여 문학보다 더 많은 양의 교훈을 전달 할 수 있다. 결국 전달 방법의 차이이다.

비문학의 전달 방법이 나에게 더 적합하고, 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기 때문에 나는 비문학 읽기가 문학 읽기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학 보다 비문학을 선호한다.

이유를 한가지 더 뽑자면, 일본소설의 극단성이다. 일본소설은 너무 잔잔하거나, 너무 자극적이다. 전자는 너무 잔잔해서 느끼는게 없고, 후자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토나온다 역겹다. 그래서 요즈음은 일본소설을 읽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소설을 고른 이유는, 중간고사도 끝나고.. 여자친구도 공석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고.. 머리도 식힐겸.. 단지 얇다는 이유로 이 책을 고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쉽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일본소설은 한국소설보다 소재가 가볍다. 한국소설은 역사적 배경을 시작으로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고 무거운 소재를 다룬다. 하지만 일본소설은 소소한 일상에서 이야기를 찾는다. 그래서 술술 읽기가 쉽다.

또 하나 느낀점은 공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10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놀랍게도 현대인도 공감 할 수 있는 위트가 이야기 곳곳에 깔려있다. 그리고 현대인이 고뇌하고 있는 고민들도 함께 고민하고 있어서 신기 할 따름이다. 어느나라 어느시대에서도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는 많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삶을 사는듯 하다.

도련님에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누구나 싫어한다. 겉과 속이 다른 비열한 인물들을 주인공인 도련님과 그의 동지인 거센바람이 혼쭐 내준다. 하지만 결국 떠나게 되는 쪽은 정의로은 도련님과 거센바람이다. 저자는 겉과 속이 다른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회를 비판하면서 글을 쓴 것 같다.

도련님은 서울대가 선정한 논술 필독도서에 뽑히기도 하고, 고등학생이 꼭 읽어야 하는 도서로 꼽히기도 하는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 그 정도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머리 식히기 좋은 책으로는 '도련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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