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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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이슬
SNL코리아, 인생술집, 놀라운토요일 등
방송작가. 저서-안 느끼한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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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서 굴렀는데도 엿 같은 미래에 착지할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다시 굴러 빠져나올거니까. 내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배우는 모두 나의 역할이다. 나는 내 몫에 책임을 지고 이 영화를 이루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기필코 거지같은 결말로 끌고가지 않겠다. 이따금 찾아오는 우울과 무력감과 분노와 한탄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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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몰래 허리에 번지줄을 매달아 놓았다. 뭣모르고 일단 굴러보는 인생이라지만 결코 슬픔의 나락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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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에게서 할아버지 냄새가 났다. 쟤는 왜 데킬라를 마신 다음 날에도 신 김치에 막걸리를 먹은 노인 냄새가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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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울 때면 서로서로 껴안느라 둥글게 뭉치곤 하는데, 한 발짝 떨어져 보고있으면 마치 한마리의 커다란 짐승이 여러 갈래의 목소리로 울부짖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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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맨날 하는 일, 그래서 일 같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도 필연적으로 실패를 한다. 물을 마시고 사레들리고, 걷다가 발목 접질리고, 매끼 먹는 밥인데도 양 조절을 못해서 때때로 과식을 하고, 매일 씻는데도 샤워기 레버를 한번에 적정 수온에 맞추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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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진짜'일에서 어떻게 삑사리가 안 날 수 있을까. 삑사리 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삑사리가 나지 않는 게 엄청난 기적이다. 사는 일은 원래 맘대로 안 되는게 맞다. 그러므로 일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마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닦달하며 들들 볶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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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끓고 있는 찌개. 센 불에 펄펄 끓여봐야 빨리 닳고 말라 짠 내만 풍길 것이고, 가장 약한 불로 끓인다면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그리하여 시시한 인생이 되겠지. 그렇다고 중간 불로 끓이는 인생은 멋 없으니까 '최소 맵시멈'의 불을 지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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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가 아닌, 작가 스스로의 결심이랄까. 그게 뭔가 더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그래야지.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
👉중간중간 있는 에피소드들은 현웃이 터짐과 동시에 금간 내 갈비를 위태롭게 만든다. 크게 웃지도 못하고 웃긴 해야겠고...
진짜 찐 친구들 ㅋㅋ끅끅 웃을 수 밖에😂
👉내가 자전거를 타다가 아무 장애물도 없는데 혼자 앞으로 고꾸라져 갈비가 나간것을 보니 맨날 하는 일에서 실패하는 것이 필연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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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가 나간지 오늘로 꼭 일주일 째.
오늘 같이 긴 하루가 있었던가.
물론 누워만 있던 올 상반기에 비하면 정말 좋아진 거지만 유난히 시간이 안 가더라는..
다행히 강이슬 작가의 시원한 직설화법과 착착 감기는 욕들, 그리고 그녀의 진지한 다짐들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새드엔딩은 없다고, 후회할 일도 없다고.
주문을 계속 걸어야겠다^^ 굿이야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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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답답한테 꼼짝도 못하고,
짠 내 폴폴나게 스벅잔에 카누로 라떼 타마심. ㅋㅋ 나갔다 온 듯한 느낌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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