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엄마에게 화가 날까
김반아.박범준 지음 / 예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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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엄마와 대화를 하면 나의 짜증이 올라가던 게.

엄마는 항상 그자리에 나를 보고 있는데

내가 바뀌고 자라는 것도 모르고

어느 시절 나의 모습을 그대로만 박제해놓고 있는 듯했다.

 

나도 다 자랐다고 나도 생각이란 걸 할 줄 안다고

항변을 하는 것이,

계속 같은 말을 하는 게 답답한 것이, 결국 짜증일 뿐이었다.

 

그런 중에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띈 제목과 책.

 

주말 내내 읽어내려갔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맺은 엄마와의 관계, 그 경험으로 나는 세상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었고,

엄마와의 관계가 그 관계들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그 관계들이 엄마와의 관계를 비춰보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의 결론은 '엄마'라는 책임과 '딸'이라는 의무를 벗어던지고

서로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자는 거다.

그러고 나니 엄마는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애정이 충분한 사람이었던 거고

나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

항상 나만 피해자일 리 없다고 상상할 것.

 

주변의 친구들에게, 특히 엄마랑 자주 싸우고 속상해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야지

당장 책을 읽었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일단 내 마음가짐부터 조금씩 훈련해보기로 한다.

"감정줄을 정리하는 과정은 누군가를 단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힘들게 하는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엄마는 자녀를 괴롭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함께 고통받아온 사람입니다. 엄마 자신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정리되지 못한 감정줄을 자녀에게 전달한 것뿐입니다. 원망은 답이 없는 절망의 상황에서나 하는 것이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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