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골든아워 1~2 세트 - 전2권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8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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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첫권을 읽고 덮은 다음, 4 년을 채우지 못한 시기에 2 권을 열어 읽었다. 다가올 필연적 결말을 인지함에도 모래를 뭉쳐 쉼없이 쌓아 올리면서, 서서히 하나씩 무너져 내림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어느덧 마모되어 담담히 적혀 내려가는 기록들에 엮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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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올클리어 1~2 세트 - 전2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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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서유쌍기처럼, 블랙아웃(조금 아쉽다는 점에서도)에서 이어진 흐름이 올클리어에서 아름답게 수렴된다. 루페를 들고, 이야기마다 세심하게 뻗어나온 톱니 하나가 구조에 맞물리는 것을 쉼없이 움직여 관찰한 수고로움으로, 마침내 정교하게 기능하는 전체의 조화로움을 본다. 올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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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블랙아웃 1~2 세트 - 전2권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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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마들을 문장으로 구현, 짜증마저 경험하게하는 놀라움 대비, 피, 철이 부스러지는 전쟁에 로맨틱한 느낌마저 남는것은.. 특유의 소소한 분위기가 확장되었지만, 소소하기만 하다. 분할진행은 내용적은 페이지를 자주 넘기는 것이 더해져 답답하다. 마무리까지 이렇다면 1권으로 발행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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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희
반바지 지음 / 나무야미안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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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비틀어진 국내 SF 장르의 돌연변이. 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반-바지'라는 필명으로 웹상에 연재되던 단편들이 묶여져 나온 결과물.


사물격 화자(소개란에 달랑 반바지가 하나), 공개형 웹 커뮤니티에서의 연재(상호소통이 아닌 뜬금없이 던져지는 단편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예측보다 심하게 높은 사인본 호응), 그리고 출판사는 '나무야미안해' ... 이런 혼재적 상황은 요즘 풍토에 맞다고 해야하나...


짧으면서도 강렬한 감각, 독창성,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 좋은 SF 단편이 지녀야 하는 덕목들을 지녔으면서도 가끔 언급되는 과학적인 기반들도 탄탄할 뿐더러, SF에 취미가 없을 독자에게 어려울 이런 정보를 쉽게 이야기에 담아내는 재능이 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반-바지' 작가의 단편의 가치는, 짧게는 한칸으로 그려진 단편에서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 있는데, 이 단색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단편은 모니터 상 웹의 텅 빈 하얀 배경과 어울려 짧게라도 생각할 시간을 주곤 했다. 마치 현대인의 1일 1화두 라는 느낌 처럼. 그리고 이것 또한 좋은 SF 단편의 덕목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인쇄본이 웹 연재본에 비해 아쉬운 점은 이러한 단편이 모여있다보니 정보 밀도가 너무 높다는 점. 간헐적으로 게시되는 웹에서는 독자에게 있어 한편으로 독립, 완결되는 구조로 인해 충분히 갈무리할 시간이 있는 반면, 인쇄본은 필연적으로 넘어가는 책장 덕분에 너무 많이 읽게 되기 때문인데, 덕분에 충분히 삼키기 전에 새로운 것이 자꾸 덮어쓰여져 그 가치가 줄어든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하루 한장 읽으라고 할수도 없고.. 그런데 재밌는건 이와 반대로 대형 양장본인 책의 크기에 따른 기대치에 비해, 페이지당 내용은 적다는 점. 이러한 점을 신경 해야 했을 편집이 안타깝다. 그밖의 점이라면 분기되는 결말과 같이 웹이여서 시도 가능했던 작품이 실릴수 없다는 점 정도.


조금 더하자면 '크라우드 펀딩 2673%달성!!' 같은 요란 뻑적지근한 소개말은 까지는 필요 없으니 최소한의 책소개라도 있었으면 한다. 펀딩에서 사용한 것 사용하면 어려운 것도 아닌데.. 하고 표지 고양이가 조금 아쉬운 정도. 그리고 각주 배치는 따로 했을면 어땠을까 싶긴 한데..




시대는 21세기 문턱을 넘어섰고, 나이를 가질 수록 세계에 대한 동경은 흐릿해져가지만. 그럼에도 SF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행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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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티는 다섯 살 - 잃어버린 시간 할란 엘리슨 걸작선 1
할란 엘리슨 지음, 신해경.이수현 옮김 / 아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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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스쳐지나감 속에서도 때때로 둔탁한 충격으로 각인되었던 단편들이 한사람의 작품이였다는 확인은, 새로운 놀라움을 남긴다. 약간의 음울함, 작은 절망감, 그리고 뒤섞여진 퇴폐에 더해진 한 줌의 긴박감이 살짝 내리누르는 단편들은 말할수 없는 진득함으로 독자를 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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