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동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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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에서 여행을 만나다 / 동시영 / 이담북스


언제나 설렘을 주는 단어 '여행'

'여행'에다가 '문학'을 더한다니 조합 중에서 이만한 조합은 없을 것이다.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서 작가의 생전 모습과 작품속 배경을 거닐고 다니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문학에서 여행을 만나다>는 영국, 이탈리아, 타히티 등 9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해당 국가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세계문학 기행문이다.


문학작품을 읽어나가면 그 배경과 인물을 머릿 속에 그려나가며 읽어나간다. 실제로 가본 곳이 아닐 경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나가며 다시금 세계문학을 읽어나가는 느낌을 준다.


저자의 경험과 중간중간 삽입된 시, 흥미로운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는 마치 내가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로 지친 우리에게 위안과 간접적인 여행을 같이 하게 된다.


특히 흥미로운 파트는 영국이었다.

<시대의 얼굴> 전시에서 '브론테 자매' 초상화의 원본을 봤었는데, 책에서 해당 내용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며칠 전 소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영국을 여행하니 직접 내 눈으로 저자와 같은 발자취를 걷고 싶어졌다.


여행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빠져서 읽을 것 같고, 책을 읽고 안 읽어본 문학 작품을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P.4

하루를 흐르는, 목적을 위한 목적의 일상, 그 갈피에 끼워 놓은 여행들, 그들이 있어 날마다의 삶이 축제일 수 있다.


P.27

그들의 삶은 끝났어도 끝없이 퍼져 나가는 예술의 향기와 호흡이 거기 생생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P.50

당시엔 저 뜰에서 토끼가 뛰어다녔고 그때, 캐럴과 앨리스는 바쁘고 행복하게 일하며, 놀며 저 뜰을 뛰어다녔다고.


P.75

물과 안개의 신비로 포장한 아름다운 베네치아는 떠나도 곧바로 그리워지는 그리움의 장소다.


P.122

드라큘라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진정 죽지 않는', '영원히 살아 있는' 유령이 되었다.


P.140

비행기를 타자 승무원이 건넨 티아레는 꽃으로 여는 타히티의 문이었다. 그건 달처럼 신비론, 서머싯 몸이 소설로 말한 『달과 6펜스』의 바로 그, 달의 향기는 아닐까.


P.229

인물은 투명한 덧없음으로 풍경은 땅거미의 어슴푸레한 흐름으로, 그 두 가지가 융합하면서 이 세상이 아닌 상징의 세계를 그려 내고 있었다.


P.233

처음부터 끝까지 가끔씩 무지개처럼 나타나는 천상의 존재와 지상의 존재 사이의 교감은 신비로움과 찬란함을 가져오고 있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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