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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평점 :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하현 / 비에이블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최근 웹소설의 제목을 보면 제목이 긴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독특하게 에세이 가운데 긴 제목이 인상적인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제목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달래양념장과 같은 책이다. 메인 반찬이 아닌 달래 양념장과 같이 어찌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정겨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에세이이다.제목부터가 공감이 갔다. 약속이라는 것은 타인과의 접촉을 의미하기 때문에 삶에 있어서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가끔은 피하고 싶다. 그렇지만 약속을 거절하는 것은 외롭기 때문에 홀가분한 약속의 취소를 기뻐한다는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하였다.이와 같이 책 속에는 여러 관계에 대한 이야기나 삶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누구나 겪을 만한 일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심심해보일수도 있지만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한 호흡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갈비나 김치찌개와 같은 메인반찬과도 같은 책들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이 책과 같이 밑반찬과 같은 책은 또 다른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무거운 이야기의 책으로 지치거나 흥미를 잃은 분들이라면 가볍게 환기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P.18연결될 수 없는 건 외롭지만 연결되지 않는 건 홀가분하니까.P.43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P.56택시 스몰토크가 손님을 뒤로 떠밀어 방청객으로 만든다면 미용실 스몰토크는 앞으로 끌어당겨 쇼의 게스트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택시에서는 자주 불쾌해지고, 미용실에서는 자주 당황하게 되는 걸까?P.108지킬 것이 많아 걱정할 일도 겁낼 일도 많겠지만 소중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결정적인 순간 그들의 용기가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P.162어쩌면 행복과 용기는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P.212~213저녁에는 오늘의 소확행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침이 오면 더 큰 행복을 찾아 씩씩하게 집을 나설 수 있기를P.227이제 내 삶에는 체면보다 중요한 게 많다. 그 사실만으로도 아주 약간은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