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이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4
헤르만 헤세 지음, 권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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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 을유문화사

작년에 관람한 영화가 있다. 쿠엔티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찰스 맨슨과 60년대 히피문화를 바탕으로 타란티노 감독이 샤론 테이트를 추모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하여 히피에 대하여 알게 되었는데, <황야의 이리> 띠지에 '히피들의 바이블'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과연, 어떠한 점이 히피들을 열광하게 만든 것일까?

<황야의 이리>는 50세를 맞이한 헤르만 헤세가 50 세의 '아웃사이더' 하리 할러를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편집자의 서문을 통하여, 하리 할러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며, 수기가 시작된다. 황야의 이리에 대한 소논문과 이를 읽은 하리 할러가 헤르미네를 만나며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소설이다.

하리 할러와 황야의 이리, 두 가지 자아의 충돌로 인한 방황과 더불어 정신 분열, 마약 등 놀라운 소재로 인하여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진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 내가 읽어봤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데미안이어서인지 몰라도 중년의 데미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자아 성찰과 반전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히피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고민하고 고민하는 헤세의 작품을 통하여 많은 것을 생각해본 시간 같고. 다시 한번 음미하며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게하는 책이기도 했다.


이 세상은 내가 공유할 수 없는 목적들을 추구하고 내 마음은 흡족해하지 않는 것을 기뻐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내가 어찌 한 마리 황야의 이리, 불만 가득한 은둔자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43

우리 같은 바보들이 추구했던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환영에 불과했던 것 아닐까? - P55

지독히 불행한 삶이라고 해도 나름 행복한 순간들이 있고, 모래와 자갈 사이에서도 작은 행복의 꽃이 피어날 수 있다. - P62

모든 황야의 이리가 자신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유머라는 상상의 영역에서다 - P80

"당신이 이제 산다는 것이 지극히 쉬운 일임을 알게 될 거야. 우리는 벌써 첫걸음을 내디딘 거라고. 당신은 안경을 닦고, 무엇을 좀 먹고 마시기도 했어. 이제 바깥으로 나가 바지를 솔질하고 신발도 좀 닦는 거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어. 그런 다음 나와 함께 시미 춤을 한 번 추는 거지." - P128

그럼, 경건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그런데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시간에서 자유롭게 되는 거야 - P148

"당신이 만일 소년이라면," 나는 놀라서 말했다. "분명 헤르만일 거야." - P159

그것은 아무리 발버둥 치고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언젠가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사실을 슬퍼하는 것과 같은 거야. - P174

우리 영원한 존재는 차갑고 변치 않으며
우리의 영원한 웃음은 차갑고 별처럼 밝다. - P232

오늘 밤 4시부터 마술 극장 오픈
- 미친 자들만 입장 가능 -
입장료로는 이성을 지불할 것.
평범한 사람은 입장 불가. 헤르미네는 지옥에 있음. - P244

내가 보기에 이 마술 극장은 순수한 낙원이 아니었다. 그 매혹적인 외피 속에 온갖 종류의 지옥이 감추어져 있었다. 오, 신이시여, 이곳에도 구원이 없단 말입니까? - P291

그렇다네. 삶이란 언제나 끔찍한 것이라네. 우리가 책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지게 되는 거지.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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