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1 / 이신화 / 김영사
처음 야구장을 갔던 것은 90년대 후반 지금은 축구장으로 변한 도원구장이었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갔기 때문에 경기가 어땠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먹는 기억과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 만이 남아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야구 사랑이 시들해져서 야구장을 찾지 않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야구라는 스포츠를 접하고, 응원하게 되었다.
야구, 참 매력적인 스포츠이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희생을 인정하는 스포츠라는 점이다. 여러 스포츠 가운데 야구만이 공식적으로 '희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등 팀을 위한 이타적인 행위를 했을 때 희생타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타율에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준다.
이렇듯 팀을 위해 희생을 하면 보상을 해주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언급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프런트이다. 뒤에서 팀을 서포트하고, 리그가 끝난 이후에야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이라는 눈에 잘 안보이는 전쟁을 벌이고 이를 '스토브리그'라고 한다.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선수가 아닌 프런트가 벌이는 전쟁인 스토브리그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책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드라마의 대본집이다. '스토브리그1'은 1막으로 1화부터 8화까지의 대본이 모여있다.
트레이드부터 신인지명, 용병영입, 연봉협상까지 다양한 스토브리그의 면면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드림즈의 복귀한 강두기의 포효와 서영주와 세영의 선 넘는 대화, 경민과 승수의 대립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글로 읽었는데도 그 장면이 눈에 그려져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