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여왕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공간
최일옥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부엌의 여왕이라는 제목이 와 닿는다.
그리고 어떤 내용인지 무척 궁금하다.
부엌일을 좋아하는 분도 있구나..
스스로 부엌의 여왕이라고 하는 분도 있구나...
현대에 들어서 여자이든 남자이든 최고의 자리는 사회에서 인정 받는 자리에서이고 그때야 성공했다고들 한다.
집안의 부엌일보다는 바깥의 사회적인 업적으로 많이 평가를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리고 집에서 주부라면 누구나 부엌일을 하는 것이고 10에 9은 부엌일이 즐거워서 하는 분들은 없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부엌일을 조금 덜 할 수 있을까??
요리야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기회만 되면 오늘 저녁 설겆이는 다른 식구들이 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얼른 부엌을 벗어나서 편안하게 앉아 재밌는 연속극을 보려고 하고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무수한 것을 겪으면서 그것이 당연 한 줄 알고 지내다가 뒤 늦게서야 부엌으로 돌아와서야 먹거리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부엌의 소중함을 발견하고서는 아직도 먹거리와 부엌의 소중함을 깨달지 못하고 있는 많은 주부들에게 조금이나마 귀뜸을 해 주려고 책을 쓰신 것 같다.

식당에서 남은 반찬을 그 다음날도 사용하는 것과 멜라닌 파동으로 아이들에게 간식거리었던 과자들을 못 먹게 된 상황들과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식당에서 완제품을 사서 직접 끓인것 처럼 내어 놓는 상황에서 우리 먹거리는 정말 많은 위험에 처해 있다.

그리고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는 인스턴트나 쉽게 외식을 택해서 먹거리를 해결하는 현실이다.

얼마전 뉴스를 봤는데 방학중에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점에 몰린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은 일하러 나가고 아이들은 학원에 다녀온 후 집에서 먹을거을 먹지 못하고 쉽게 패스트푸드점에서 끼니를 때운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자원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남들에게는 따뜻한 밥과 국을 해서 대접하지만 정작 자기네 아이들에겐 라면하나로 끼니를 때우게 하지는 않는지~~말이다.

 

저자는 식당에서 부엌으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저자는 정성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한다.

김치찌게가 되든 된장찌게가 되든 간에~~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돌잔치나 회갑잔치 등 하게 되면 우리들은 다들 식당이나 뷔페로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한다.

근래에는 집떨이조차 밖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는 간단한 다과을 나누는 식으로 치루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그와 다르게 저자는 일주일에 몇번이나 지인들을 초대한다고 한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탓이라고 하지만 참 대단한 것 같다.

스스로 여왕이라고 할 만 하다.

저자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책에는 저자의 오랜 노하우로 다듬어진 요리 레시피가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이나 제각기 요리법이 다른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요리이기도 하면서 누구나 좋아하는 쇠고기,돼지고기, 닭고기, 생선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반가운 것은 샐러드드레싱의 레시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여자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떠 올려본다
며칠 전 남편이 "넌 나중에 다시 태어 난다면 다시 여자로 태어날래? 아님 남자로 태어날래?"

난 그때 한참을 생각하면서 남자로 태어난다면 처자식 먹여 살릴려고 나가서 돈 벌어야하고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남자 노릇 못한다고 구박할 것이고 여자로 태어난다면 또 밥하고 설겆이하고 애들 잘 못 되면 집안에서 애들 제대로 안 돌보고 뭐 했냐고 야단 칠것이고 남자든 여자든 뭐 딱히 좋아서 되고 싶은 것은 없다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질문을 받는다면
난 망설임도 없이 "여자" 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복합적인 이유야 많지만 부엌의 여왕을 읽고 난 뒤였을까????

여자인, 아니 주부인 나의 손에 인해 맛있는 것을 먹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므로써 행복을 느끼고 내일의 활력소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당장 100% 만족하는 요리를 만들 수 없지만 나도 노력한다면 "부엌의 여왕" 저자처럼 언젠가는 우리집의 최고의 요리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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