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양 과학서적은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다.

1967년에 출간된 후 인간을 동물 종처럼 다루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천만 부 이상 팔린 책이라고 한다. 자연과학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문구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를 주로 읽던 나에게 새로운 분야의 책을 경험해보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의 원문 제목은 'The Naked Ape'이다.

벌거벗은 유인원이라는 것인데 많은 유인원 중에 왜 인간만 털이 없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근원을 아주 뿌리 깊게 찾아갈 수 있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인간의 행동은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을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인류는 진화를 통해 지금까지 이르렀고 우리는 모두 자연적으로 타고난 동물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 동물적 특성을 아주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처음 책이 출판되었을때 이 책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낱 유인원과 별만 다를 게 없는 동물인데 사람들은 본인이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유인원과 동급으로 묘사되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라고 칭한 것은 열등하다거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가진 본성을 외면하면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발전된다 한들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발전된 사회와 인류를 위해 인간의 본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크게 문제가 되는 기후위기, 식량난, 바이러스 등은 어떨까.

인간중심적으로만 사고하고 표면에만 집중하며 행동하는 것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이제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행동하여 더 발전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인간의 진화가 주로 성적인 쪽으로 진화했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고 새로운 시각에서 인간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타인과의 관계와 행동들에 이 책에서 보았던 동물적 본성들을 떠오르며 접근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점을 이해하고 나면 복잡하게 얽힌 인간 사이의 관계와 행동들에서 조금 더 넓은 인식과 이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