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아리 장편소설
전아리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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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아리. 그녀의 책은 내게 한 번도 실망을 안겨준 일이 거의 없는 작가이다.

이번작품도 역시 실망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달라졌다. 요 몇년간 내 놓았던 장편들과 분위기가 다르다.

추천글처럼 작가 전아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하다.

소설을 자신의 생에있어 아주 커다란 부분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것일까?

그리고 분명한건 그녀의 소설은 한 층 더 성장하려는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앞에 내 놓았던 그녀의 소설들은 발랄하였고 청소년기 시절 썼던 단편집의 무거운 분위기 대신

무거움을 툭툭 털어버리고 20대의 통통튀는 생기를 녹아내고자 했다.

그리고 삶에 허를 찌르는 생기있는 발칙함이 있었다면 

이번 소설 '앤'은 성숙한 발칙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청소년기 시절 주인공 무리들이 장난으로 시작된 일이 살인이라는 엄청난 일로 번지며

외적으로는 친구이지만 서로가서로를 감시하는 불운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주인공과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 '주홍'

연민과 집착이 뒤엉킨 둘의 관계.

소설은 주인공과 친구라는 관계의 무리들.

그리고 여자 '주홍'을 통해서 잘 못 된 사랑과 사람의 이기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래 맞다!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으로 자신이 저지른 잘 못이 속죄되어질 수 없다.

그건 사랑을 이용해 끝없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것일 뿐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더 자신의 덫 안으로 갖히며 집착하게 될 것이다.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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