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닝 -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이라영 외 지음 / 동녘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는 10명의 작가들이 채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기는 완전한 비건도 있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정도의 '불성실한' 채식지향인도 있다. 하지만 정도는 중요한게 아니다. 또한 그들이 말하는 채식이 훈장질로 여겨진다던지 아니꼽지도 않다. 책의 부제인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라는 문구가 독자들을 독려한다. 이 이야기, 한 번 들어는 보시라!는 투.
.
이슬아 작가가 비건식을 한다고 했을 때 그리 놀랍지 않았었다. 최근 여러 예술인과 문인들이 비건 선언을 하는 모습을 봐왔고, 마침 나는 무척 개인적인 이유로-다양한 집밥을 구경하기 위해- sns에서 비거니즘일기를 구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건, 통칭 채식주의가 낯설지 않은데다, 이 작가라면.. 그는 작은 것들을 사랑하고, 여성과 연대하고,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그러는 나는 어떤지? 나는 비건을 얘기하는 장에서 말하기 겸연쩍게도, 고기를 좋아한다. 채식에 대해 말해볼라치면 '건강을 위해 채소(샐러드)를 먹어야 해' 정도의 소박한 마음정도만 가진 사람이다. '입이 너무 기름지니 깔끔한거 먹어야지' 정도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의 채식 단계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즐거이 읽을 수 있었다. 비거니즘의 의도를 이해하고, 동의하고, 이 신조를 지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 궁금하고 알아가고 싶다. 나는 감자국에 김치전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니까 언젠간 채식 지향정도는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