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사샤 스타니시치 지음, 권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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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설 [출신]은 2019년 독일 최고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가 태어난 나라가 사라지고 '나'는 할머니로부터 옛이야기를 들으며 존재의 증거를 모은다. 어떻게보면 글의 전개는 질문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탐구하는 과정같다. 질문은 내가 태어난 곳에서부터 시작되는가? 아니면 내 윗대의 삶에서? 아니면 내가 과거에 손 내민 시점에서?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현실감을 더한다.
코로나 사태보다 훨씬 이전부터 서양문학과는 독서 거리감을 두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저번주부터 독일 소설을 연달아 읽고있다. 시작은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카프카는 호흡이 길고 투머치토커 타입이라서 다음에 읽은 스타니시치의 글이 비교적! 쉽게 다가왔다. 이 소설은 챕터당 분량이 짧은 편이라 장면전환이 빠른데, 그래도 어쩐지 여느 소설만큼 빨리 읽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출신지를 떠나 흩어지는 삶과 경계인이 개척하는 삶은 느슨한 맥락을 갖고 있다. 나도 고향을 떠남과 동시에 고향을 찾기 시작했다. 작가도 그러한 이음새에서 이 책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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