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2
김아로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라인프렌즈의 오리 캐릭터인 샐리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북이다. 샐리는 무대뽀 스타일로 감정표현에 솔직하다. 그의 '비록 이상한 길로 갈 순 있어도 적당히 명랑한 삶'은 보는 내내 걱정이 없다. 그림과 글이 비슷한 비율로 배치되어 한 편의 동화책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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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로 스토리북이 나온걸 봤을 때 나는 좀 웃겼다. 비웃는건 아니었지만 약간 헛헛하게 비어있는 웃음이었다. 어피치가 나온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인가 이건 진짜 캐릭터랑 짜맞춘다고 고생했다 싶을 정도였다. 몇 년 전부터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가벼운 글들이 종이출판으로 나왔고, 이는 어떤 독서가들에게는 불편함을 주었다. 책은 인테리어가 아니고, 잔재주를 부리는 글은 문학이 아니라는 불편함. 나도 경미한 불편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좀 생각이 달라졌다. 어쨌든 책은 시대요구에 걸맞게 나오는 편이었던거야. 지역에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 읽기 모임도 생기고 있으며, 텁텁한 일상 속 작은 용기를 주는 데에는 걸맞는 가벼운 책도 필요하다. 귀여운 캐릭터는 덤이다. 귀여워하는 마음은 다정함을 북돋아주니까.
"한번 해보지 뭐. 너무 열심히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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