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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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하면 친구들은 으레 무섭지않냐고 물었다. 헤어질 때 밤길조심하라는 얘기를 인사로 나누었고, 카톡으로 잘 들어갔는지 확인받는 밤들이 있었다. 아랫 집에 사는 젊은 남성이 들락날락 거릴때마다 신경쓰였고, 새벽에 큰 소리가 날적엔 남친한테 연락하려고 카톡을 켰다. 내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받기 위해서. 행여 무슨일이 생겨도 무언가라도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혼자 사는 여자에게는 대도시의 밤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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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성이 갖는 두려움, 내밀한 감정을 풀어냈다.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같은 궤적을 갖는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한 번 쯤 접해봤을 이야기. 새벽에 여자 혼자 사는 집의 벨을 누르는 어떤 남자들. 현실과 비현실의 교묘한 경계선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은 직접적으로 말한다. "응, 이거 네 얘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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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안 두렵다면, 당신은 비교적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고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을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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