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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정에 결혼했다 ㅣ Endless 2
한지수 지음 / &(앤드) / 2024년 7월
평점 :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나는, 자정에 결혼했다’는 2006년 등단 후 첫 출간된 작가의 소설집으로 제목은 수록된 7편 중 마지막 소설이다. 이 외에 미란다원칙, 열대아에서 온 무지개, 천사들의 도시, 배꼽의 기원, 이불개는 남자, 페르마타가 있다.
사실적 묘사와 설명만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는 매력 넘치는 소설들, 등장인물이 여성이기도 자궁이기도 외국인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불개는 남자’만 유일하게 공부하지 않고 썼다고 한다. 읽다 보면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는지,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잘 녹아냈는지를 알 수 있다. 생생하고 흡입력 있는 문장이 곳곳에 넘쳐난다.
자궁의 시선에서 본 ‘배꼽의 기원’과 초현실주의적인 ‘나는, 자정에 결혼했다’는 새롭고 신기한 시선으로 생각하고 읽게 만든다.
*책 속에서
논리는 체험 밖의 일이다. 삶은 체험이다. 그러므로 세상은 살아갈만하다. p.54
가난과 무지, 특히 자의식이 없는 아름다움은 때로 독이 되는 것이다. p.64
한우를 낳고 싶어요. p.73
아내는 진화의 방법으로 웃음을 택한 것 같다. 참 잘 웃는다. 사람들이 웃지 않는 사소한 것에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허리를 접고 오래도록 웃는다. p.92
타고난 재능과 많은 경험, 노력이 멋진 소설을 탄생시킨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을 통해 나는 또 배운다. 세상에 모든 것이 공부라는 것을. 더운 여름날, 실제와 상상을 넘나들며 보다 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음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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