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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지치고 힘들었던 날이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기는 또 싫었던 어느 날 밤, 산뜻한 표지와 제목부터 설레이는 ‘좋은 날 하자’를 읽었다.
풀꽃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50번째 시집이다. 대표작인 ‘좋은 날 하자’와 총 204편의 시와 중간 중간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52년간의 내공을 그대로 느끼며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때로는 자연과 하나인 듯한 느낌으로, 때로는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으로 다가오신다.
평범한 우리 일상과 감정이 저자를 통하면 작품이 된다. 시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맑아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안에서 깨달음과 잔잔한 여운까지 안겨준다.
다 좋았지만 인상깊었던 시를 소개한다. ‘힘든 너에게’에서는 옆에서 토닥여주고 인정해주시는 것만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성형미인’을 읽으며 몇 글자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치있는 윳음까지 주시는 센스를 느끼고 ‘다시 묘비명’을 보는 순간, 내 삶의 마지막을 잠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래, 더 의미있게 잘 살아보자! 라고 다짐했다.
여러 번 읽고 또 읽어도 좋은 시를 따라 써본다.
좋은 날 하자
오늘도 해가 떴으니
좋은 날 하자
오늘도 꽃이 피고
꽃 위로 바람이 지나고
그렇지, 새들도 울어주니
좋은 날 하자
더구나 멀리 네가 있으니
더욱 좋은 날 하자.
세상 모든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좋은 시간, 좋은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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