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식탁

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요즘 채식이 대세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좋은 일이기에 더 끌렸던 책이 있다. 요리연구가이자 채소 소믈리에인 저자의 ‘초록식탁’. 책 표지부터 편안함이 느껴지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강한 끌림을 준다. 저자는 고기도 생선도 유지방도 좋아하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접근자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채소를 쉽게, 또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요리에 접근하고 채식요리법을 알려주는 것이 기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초록 식탁은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고 말하는 저자의 신념이 군데군데 고스란히 묻어있다. 쑥갓을 사랑하게 된 에피소드, 생감자로 만드는 장아찌 이야기, 양배추, 상추 이야기등 다채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재밌어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생동감 있는 말투와 재미있는 표현력 덕분인지 경험담들이 더욱 와 닿았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꼭 채소와 내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글과 그림이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마냥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다.

간단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유용한 요리팁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다. 당장 셀러리 3kg을 주문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고, 쑥갓은 당장 생으로 씹어 먹고 싶어졌다. 내친 김에 벌떡 일어나 생과일과 채소를 물에 띄워본다.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정말 좋았다.

책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배고픈 사람을 달래기 위해, 달래는 오늘도 존재감을 뿜어대고 있다. -p.228

늘 가까이 두는 채소인 만큼 더욱더 허투루 대하고 싶지 않다. -p.254

기본 채소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이겠지만 이들을 기본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늘 사용하는 방식으로만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자. -p.261

채소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심어준 ‘초록 식탁’, 참 고맙다. 나는 앞으로 더 푸릇푸릇하고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채운 식탁을 만들 것이다. 사랑을 가득 담아서~

* 본 도서를 샘터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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