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들려주는 나만의 길 찾기에 도움이 되는 책, 조카바보였던 저자가 아이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들려주는 미케네 문명의 영웅인 페르세우스의 이야기인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될까’를 만났다. 떠남, 두려움, 사랑, 영웅이라는 소제목으로 4장에 걸쳐 이야기가 구성되어있다. 초반부에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자르러 가는 것이 현재 우리의 인생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유년시절에 그리스신화는 허상을 담은 화려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화의 조각조각에서 우리의 인생을 발견하고 많이 닮아있음을 느꼈다. 저자의 섬세한 비유와 설명이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을 짚어줘서 좋았다. 메두사의 머리카락이 뱀의 형상으로 변한 건 자신의 장점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지혜를 소유하려 했기 때문이지요. 사유화하려는 순간, 지혜는 도망가 버립니다. -p.37 경험은 하는 것이지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을 소유하려 들면, 새로운 경험이 생기지 않고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p.72 대체 영웅은 뭘까요? 영웅이란 무너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존재입니다. -p.177 내용도 유익하고 페르세우스의 여정을 얘기하면서 저자 개인의 경험을 소개한 것도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중간 중간에 소개해주는 책들도 청소년들이 꼭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0대들이라면 누구나 도움이 될 중요한 일화들이 가득하다. 아직은 미성숙한 우리 어른들이 먼저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무기인 ‘직관과 지혜’를 가지고 싶다면 페르세우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각자 삶의 ‘나’ 자신을 발견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의 전형적인 인물인 페르세우스와 함께 하는 순간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