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그 감정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게 되는 통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통찰이 각 사람의 마음속에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통찰에 수반되는 고통스러운 감정까지 장려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영적인 지도가 필요한 전문적인 문제로서, 평신도인 제 가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일단 제 의견을 밝힌다면, 구체적인 죄를 회개하는 데서 나오는 슬픔, 그리하여 구체적으로 자기 잘못을 바로잡거나 남에게 끼치 해를 보상하게 만드는 슬픔이나, 남을 향한 연민에서 솟아나 적극적으로 그를 돕게 만드는 슬픔이 아닌 한, 슬픔은 정말 나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