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오늘이 가기전에 꼭 해야 하는 말이 뭘까?  "사랑해, 고마워, 용서할게, 용서해줘" 앞표지와 뒤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이 네마디에 관해서 책은 말하고 있다. 어찌 보면 정말 간단하고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말이지만 정작 큰 용기가 필요한 이 네마디. 나도 생각해보니까 제일 가까운 엄마 아빠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해본지가 언젠지..,어릴 때는 잘만 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괜히 쑥스러워서 잘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고맙다는 말은 잘하긴 하지만, 나머지 말들은 그냥 보기엔 어찌보면 정말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다는게 사실이다.

매일의 인생 여정에서 사랑해, 고마워, 용서해줘, 용서할게 이 네 마디를 꾸준히 말한다면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 바로 곁에 있음을 이 책은 새롭게 깨우쳐준다. - 이해인 (수녀,시인)"

 

 

 

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 책의 저자는 40년 넘게 호스피스 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세계적인 완화의료 전문가이자 저술가이다. 호스피스 역사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함.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야지 죽음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건 부정적이라고 보던 70년대말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계속 애쓰고 활동을 한 결과 1988년 미국호스피스의사학회도 탄생했고 말기의료의 개선, 완화 의료의 필요성을 책과 방송 등으로 전파하고 있다. 특히 이책은 독자들의 찬사 속에 10주년 기념판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 ! 책날개부분을 보면서 빨리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은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이 책은 책의 저자 아이라 바이오크가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난 사람들과 책을 쓰면서 인터뷰한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도 구성되어 있고 그 인물들의 대부분 신상 정보는 변경했다.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세상을 떠나기 전에 했어야 할 말을 미처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난다고 한다. 나도 지금 당장 죽는다고 생각해보니 ... 정말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말 네 마디가 떠오르고 가장하고 싶은 말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당연한 말들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세상에 남겨지는 사람에게도 어떠한 큰 변화를 주는지 잘 알려주는 책이다.

 

 

 

 

 

p.7 우리는 모두 죽음의 숨결에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 있다.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동질성 앞에 서로가 서로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문제가 많은 관계도 이 소중한 네 마디를 전한다면 상처를 치유하고 가슴 가득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병에 걸려서 차차 죽음을 맞이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지금 당장 누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 정말 누구나 모두 죽음의 숨결에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어쩔 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말을 함부로 하고, 소중한 사람이란걸 알고 있지만은 그럴수록 표현을 더 안하는경우도 많은 것 같다.

 

 

 

 

p.25 삶의 핵심이 되는 관계는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고 삶에서 소중한 사람은 우리 정신과 영혼의 일부로 자리 잡는다.

- 죽음은 끝이 아니다. 나와 소중한 사람의 관계는 그 사람이 죽은 후에도 계속 되기 때문에 소중한 네 마디를 말해야 한다.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우리는 그 사람과 나눈 소중한 네마디의 열매를 간직하고 살아간다.

 

 

 

p.39 해야 할 말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와 이른 때는 없다.
p.35 네 마디를 활용하면 관계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이책에 나온 이야기 하나를 하자면 다이앤의 아버지는 성격이 괴팍했고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얼굴을 보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아버지는 74세 때 갑자기 달라지셨는데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랑하다고 말씀하셨고 지인들에게도 찾아다니며 사과를 하시기 시작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분이 석달 전쯤 돌아가시고 단골로 다니시던 이발소 사장님이 일을 하다 돌연사를 하셨던게 그 계기였다. 아버지가 용서를 구하신 이후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몇달 뒤 아버지는 작업실에서 탁자를 만들다가 선반이 폭발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다 ... 정말 우리는 언제 죽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중한 네 마디를 전하는게 중요하다. 다이앤도 다행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달 전 관계의 완성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었다면 미루지 말고 네 마디를 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미루고 미루다 보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으니 ...

 

 

p.53 우리가 용서하고 용서받아야만 하는 이유는 우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

- 공감! 네 마디 중에 고마워 라는 말은 뭐 고민할 것도 없이 제일 잘 말할 수 있겠고^^사랑해도 할 수 있겠는데 용서해줘와 용서할게가 정말 입이 잘 안 떨어지는 말인 것 같다... 폴 틸리히는 용서라는건 망각의 과정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린다는 고결한 행위라고 한다. 우리가 온전히 변화하고 치유 받고 더 좋은 관계가 되길 원한다면 정말 필요한 이 말.... 입이 잘 안떨어지는 말인건 분명하지만 "우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해보라고 응원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p.63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칼라와 동생은 서로 정반대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들이 기억 속의 아버지와 맺고 있는 관계와 감정까지 서로 정반대로 달라졌다.

- 칼라의 이야기에서 아버지와 칼라와 남동생 폴은 갈등이 있었다. 칼라는 아버지가 죽기전에 소중한 네 마디를 확실히 나누며 값진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앙금을 씻어냈고 부녀 관계를 완성했다. 하지만 남동생 폴은 그러지 못했다. 말다툼을 했었고 그 앙금을 풀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폴이 아버지를 사랑한다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고 분노가 남아있으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완성시키지 못했다. 폴처럼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과 안좋은 모습으로 끝을 내게 된다면 내가 살아가는 날동안 되돌릴 수 없는 그 순간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게 후회하는 나를 자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죽었다고 끝인게 아니라 그 존재의 일부가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산다.

 

 

 

 

 

 

 

 

p.83 사람들은 마음속에 용서의 '감정'이 있어야만 용서를 '베풀'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용서는 경제학 관점에서 보자면 수년간 복리로 쌓인 마음의 고통을 단번에 청산해버리기 위해 지불하는 일회성 비용이다.

- 나도 용서의 감정이 있어야만 용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당연한 생각이지 않나..? 처음에 이부분을 읽고는 이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당연히 감정이 있어야 용서를 하지! 하고 비판적으로 읽었지만 다 읽어보곤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용서하지 않고 내 안에 분노로 가득 채우고 있는다는건 내 마음 속 상처가 부정적인 감정의 에너지를 먹고 불어나는 것을 평생 감수한다는 것이다. *분노를 계속 짊어지고 살것인가 ?*에서 아비의 아버지는 곧 죽는데 앞으로 분노 미움 부정적인 마음을 계속 짊어지고 괴롭게 살아가야할 사람은 아비 자신이었으니까.

 p.99 어떻게 살면 좀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세상에 완벽한 인생을 살고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이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불완전은 인간의 피치 못할 숙명이다. 인생을 재미있는 장편 소설로 생각해보라. 그 소설을 읽고 있는데 한 두 챕터만 읽으면 끝인데 결말이 어떻게 났으면 좋겠는가? 독자의 입장에선 주인공이 어떤 역경에 처해 있는지 다 알고 주인공의 동기가 선량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면 주인공에게 연민이 생기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 소설의 저자 이자 독자다. 그 연민의 감정을 자신에게 향하게 해라.

- 나 자신부터 용서하고 사랑하기. 내가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죽음에 직면해 있을 때도 내가 뭘 잘못했지? 나는 정말 못난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인정하기. 이건 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이 이런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는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사람이고 귀한 사람이니까. 자존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한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내가 왜그랬지... 나는 정말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구나 라고 계속 내자신을 깎아내리며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나는 좋은 사람이다.'

 

 

 

p.137 죽어가는 사람은 무엇이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우리가 오늘도 당연하게 숨쉬고 밥먹고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지금 블로그를 하는게 ^^.. 정말 죽어가는 사람에겐 당연한게 아니다 한순간 한순간이,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말 한마디, 눈짓 한번이 정말 얼마나 귀하고 소중할까? 모든 순간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히 여기며 살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말한번 더 건네보기. 이건 예전부터 항상 생각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 예전에 쓰다 말았던 감사일기를 오늘부터 다시 써볼까~?

 

 

 

 

 

 

 p.178 무뚝한 독일계 농부 집안에서 자란 군터는 드러내놓고 애정표현을 하지 않는 게 집안 내력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다발성 골수종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었고 군터는 간병을 하면서 아버지를 면도해드리고 약해지는 아버지의 신체활동을 도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마지막 순간에 교감을 하며 애정으로 보살폈다. 애정어린 보살핌을 하면서 그는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사랑으로 가슴이 벅찬다고 한다.

- 소중한 네 마디를 꼭 만나서 하라는 법은 없다. 중요한 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사랑, 용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 저마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더 똑똑히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는 것.


p. 242 , 243  소기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죽음을 미루고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최근 과학계에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할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함.

- 이 책에 나온 샌디 커밍스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작별인사를 마칠 때까지 이 세상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정말 이 현상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하는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무의식이(?) 배려를 해주는걸까 ?... 나와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걱정 않고 잘 떠날 수 있도록 나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고, 정말 고마웠고 사랑했고 용서한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따뜻한말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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