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 2부1 분열된 무리 - 저자 에린 헌터
출판사 가람어린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에린 헌터가 쓴 <살아남은 자들>! 이전에 1부가 총 6권으로 미리 나와있었고, 나는 2부1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긴 장편소설은 처음부터 읽어야 스토리가 잘 이어지고 이해하기가 쉬운데, 책정보를 읽어보니 1부때는 '럭키'가 주인공이었고 내가 읽은 2부는 '스톰'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딱히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개들의 모험 이야기다. 내가 읽어본 <살아남은 자들 2부1>은 개들의 대결전을 마친 후 다른 무리였었던 여러 개들이 모여 캠프에서 생활하며 각자의 역할을 나눠(무리의 대장인 알파,베타,샤낭견,순찰견,오메가) 새로운 무리를 만들어 지내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스톰은 원래 사나운개의 무리였었지만 사실상 그들의 밑에서는 지내지 않았던 암컷개인데 어릴 때 럭키(베타)와 미키가 거두어줘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연약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성견이 되어 뛰어난 사냥솜씨를 가지고 있다. 평화롭고 화목하게 지내기를 원하지만 각기 다른 무리에서 온 개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이 돌며 때로는 서열 다툼과 말다툼이 있기도 하며, 특히나 사나운개였던 '스톰'을 은근히 불편해 하는 개들도 있지만 스톰은 사나운개였었던 블레이드를 죽였기 때문에 많은 개들이 신뢰를 하지만 또다른 사나운개 '에로우'에게는 특히나 싫은 감정을 많이 비추는 개들이 상당히 많다.
위태롭고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캠프 안 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서 무리를 형성해서 매일 사냥을 하고 서열 순서대로 잡아온 먹이를 나눠먹으며 현명한 알파와 베타 밑에서 살아가는 야생무리들. 그런데 주인공 스톰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긴다. 자주 꿈에서 어둠의 존재에게 시달리고, 꿈을 꾸면서 걷게되서 항상 캠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쯔음 개에게 물려서 죽은 새끼 여우가 나타나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톰을 항상 챙기며 애정했던 '위스퍼'가 잔인하게 찢겨진 상태로 죽게되는데...? 소심하고 때로는 눈치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 스톰을 많이 챙기는 위스퍼의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정이 가길래 상당히 아끼는 등장인물 중에 하나였는데 너무 잔인하고 싸늘하게 죽어버린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불쌍하고 슬펐다. 또 나는 이 사건들이 혹시나 스톰이 어둠의 존재에게 시달리고 꿈을 꾸면서 걷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저질러버리는 사건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해보게 되었다. 대체 스톰에게 접근하는 이 어둠의 존재는 뭘까? 왜 이러한 사건들이 생기고 있는걸까?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또 마음이 가는 등장인물이 하나 있는데 다리가 3개밖에 없는 '트위치'다. 트위치가 자신의 서열 때문에 대신 싸우는 우디를 말리고 무리를 먼저 생각하고 싸움을 중재하면서 '문'에게 양보하는 장면, 그 장면을 보고 무리의 알파인 스위트가 본인 자신보다는 무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트위치를 서열3위의 자리로 올려주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고사람들도 이러한 모습이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개들의 이야기이고 판타지소설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들도 참 많고 배울점들이 많다.
책에서 나온 개들은 '영혼의개'들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는다.(물론 '벨라'같은 경우는 영혼의개를 믿지 않지만.) 영혼의개는 태양의개,땅의개,바람의개들이라고 칭하는데 그냥 독자인 우리가 받아들일 땐 이걸 약간의 신격화된 태양,땅,바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또한 사람을 '긴발', 총을 '시끄러운 막대기', 지진을 '큰 으르렁거림', 헬리콥터를 '시끄러운새들'이라고 표현하는데 책을 읽는 와중에는 이게 대체 무슨말일까... 아무리 추측을 해봐도 몰랐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책소개를 읽었을 때야 비로소 알았다. 사람보다 훨씬 작은 개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슨... 사람들 이야기도 아니고 '개'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긴 장편소설으로 냈을까? 하며 반신반의 했었는데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매력있고 사랑스러워서 오히려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보다 나았던 것 같다. 사건들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으로 빠르게 다가오는데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사건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어서 읽었다. 그러나 2부에서 내용이 얼핏 나오기는 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 않아서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예를 들어 트위치가 다리가 3개가 된 이유라들지... 개들의 대결전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등등 1부에는 모두 나와있을 것 같아서 전권을 모두 구매해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