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 비프케 로렌츠
레드박스 출판사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를 진짜로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쯤 이런 생각을 다 해봤을 것이다. 독일의 인기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장편소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는 독일에서 독자들의 입소문 만으로 10년 넘게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국내에는 2012년에 출간되었고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표지가 새롭게 리뉴얼 되서 개정판이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표지 디자인과 마음이 끌리는 제목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미스터리한 헤드헌팅 회사로부터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주인공 찰리.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주인공의 이름은 샤를로타이다.) 원하는대로 과거를 지웠지만 새로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 ???

책이 두께는 꽤 두껍다. 페이지수가 지은이의말 / 옮긴이의 말 포함하여 총 p.391가 되는 장편소설이다. 장편소설이긴 하나 판타지 소설이며, 가독성이 좋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책에 빠져들어 읽기에는 소설만큼 좋은 장르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 겉표지만 먼저 살펴보더라도 주인공 찰리의 성격이 어떠한지.. 얼마나 망나니로 사는지 .. 왜 과거를 지우고 싶어했는지 알 수가 있다. 나는 책을 보통 집에서 보지 않고 회사에서 자투리 시간에 잘 보는데 이 책의 뒷표지에는 정말 민망스러운 사건들이 적혀있어서^^;;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절대 뒤집어 놓지 않고 숨겨놓았다..ㅋㅋㅋㅋㅋ

주인공의 이름은 찰리. 아니, 진짜 이름은 공주스러운 이름인 샤를로타이다. 하지만 부모님 제외하곤 다들 찰리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여 찰리라고 부른다.찰리는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부모님 몰래 대학교는 때려쳤으며 드링크스&모어 라고 하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쉼 없이 원나잇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며 산다. 드링크스&모어의 사장이자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 팀과 2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집을 방문하는 게오르크 아저씨은 찰리와 가장 가까운 사이이다. 찰리가 일하는 드링크스&모어로 한 초대장이 날라왔다. 10년만에 동창회를 한다고 하는 초대장이었는데, 엘리트 학교라 다들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찰리의 이름 뒤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는 말에 찰리의 기분은 좋지 않다.

16살 지우고 싶은 첫사랑인 모리츠가 찰리를 찾아왔고 동창회에서 만나자고 말했고 찰리는 다시한번 모리츠에게 설레게 된다. 동창회에서 꿀리지 않기 위해 거금을 주고 산 줄무늬 캣슈트를 차려입고 자신을 근사하게 꾸미고 동창회에 참석한 찰리. 하지만 모리츠는 이자벨의 질투유발을 위해 찰리를 이용했고, 찰리에게 크나큰 망신을 주게 된다. 16살 때와 마찬가지로 모리츠에게 큰 배신을 당한 찰리. DJ의 마이크를 빼앗아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해내고 마침 그 때 데릴러 온 팀에게 부축을 받으며 그곳을 빠져 나온다.

드링크스&모어가 제일 바쁜 목요일. 하지만 끔찍한 기억이 된 동창회 다음날. 찰리는 4시간이나 늦은 출근을 한다. 팀이 왜이렇게 늦었냐며 찰리에게 심하게 화를냈지만 찰리의 눈물을 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오늘은 푹 쉬라고 다독여주고 추우니 자신의 군복코트를 입고 집으로 가라고 한다. 찰리는 그 군복코트에서 헤드헌팅 회사 명함을 보게 되고, 그 길로 헤드헌팅 회사를 찾아가 엘리자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기억을 지워주겠다고 하는 엘리자. 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사건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수시간동안 걸쳐 삭제하게 된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찰리!

 

 

 

 

찰리는 16살 기억을 지우게 됨으로써 새로운 인생에서는 모리츠의 아내가 된다. 호화스러운 결혼식과 집, 또 피렌체에서의 아름다운 신혼여행. 하지만 찰리의 성격과 돌출행동을 자꾸 바라보는 모리츠와의 사이는 조금씩 삐그덕대기 시작한다. 찰리는 가장 친한 친구인 팀을 생각하게 되고 드링크스&모어를 찾아갔지만 그자리에는 복사가게만 있었고 드링크스&모어와 팀은 전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찰리의 지우고 싶은 과거의 사건들 몇개만 지웠을 뿐인데,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현실... 나중에 팀은 만나게 되었지만 찰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팀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전혀 행복하지 않고 다시 과거로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찰리. 그러던 중에 이자벨과 하이케도 엘리자를 만나서 찰리의 기억들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뒤부터는 너무 스포가 되는 것 같아서 줄거리는 이쯤에서 그만 하도록 하겠다.

 

 

 

 

"내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의미가 있다." 지우고 싶은 과거를 지워버리고 산다면 행복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나 또한 찰리처럼 생각했었는데, 내가 지우고 싶은 그 과거의 사건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어떤 사건과 연관이 될지 모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가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 진정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자. 지금 현재의 있는 그대로 내모습을 사랑하며 살자.

가독성이 좋고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볼 수 있는 책. 그러나 재미에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담겨있는 메시지가 깊고, 길게 여운이 가는 그런 책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과거의 어떤 순간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지워버리고 싶고 과거의 일때문에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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