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고 웹툰에서 다양한 연재를 하며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 놓는 작가 봉봉의 첫 작품 집 『웰다잉 프로젝트』는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장르의 만화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ANA 최근에 읽은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출산이 모체가 아닌 인공 자궁으로 대체될 수 있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보여준다. 최초로 인공 자궁을 통해 태어난 아기의 이름인 ANA. 감성마케팅으로 인공 자궁을 계발한 메디테크의 주가는 120% 상승하며 성공 가도를 달린다. 그러나 선한 작용에 반하는 부작용인 미수령 아이들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메디테크는 상페 절차에 돌입하고 ANA의 이미지도 추락할 대로 추락한다. 결국 아나와 가족들은 추락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ANA를 보며 불임부부에게 이 방법이 과연 축복일까? 의구심이 든다. 2장 웰다잉 프로젝트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준비된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 4주에걸친 아름다운 인생의 피날레!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을 기회를 드립니다. 이곳 이 리얼리티 쇼! 『웰다잉 프로젝트』에서!’ 신개념 리얼리티 쇼 ‘웰다잉 프로젝트’에 뽑힌 세 사람.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진정 아름다운 죽음은 단칸방 할아버지의 소박한 죽음이라는 것으로 웰다잉 프로젝트는 끝이 난다. 마지막 시간, 미련을 남기지 않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 웰다잉임을 보여준다. 3장 붉은 여왕 외모 교정 유전자 시술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얼굴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시술의 실패로 다르게 생긴 외모 소수자인 매트와 루이스 리들리. 이들은 외모 소수자들의 구원자가 되기 위해 성형 수술 방법을 되살리는 연구로 외모 교정 수술의 창시자가 된다. 이 수술로 외모 소수자들은 평범해지고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게 된다. 누구나 평범해질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누구나 특별해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4장 마지막 비행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젊은이들의 고통을 대변한다는 객기로 버스를 납치해 국회로 향하는 8015버스. 『마지막 비행』은 납치범들과 승객들 개개인과 이들을 취재하는 사람들의 비튜브 방송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는 해프닝을 보여준다. 하나의 사건에 온갖 사람들이 개인 방송을 해대는 작금의 사태를 풍자하는 ‘마지막 비행’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 사건이 되는 역설을 보여준다. 5장 햄스터가 손톱을 먹었다 자신이 키우던 햄스터가 자신의 손톱을 먹고 분신이 되어 나타난다. 손톱을 먹고 인간이 된 쥐는 원본인 인간보다 재주가 뛰어나다고 했으나 여자의 도플갱어는 여자보다 더 칠칠맞다. 자신보다 더 칠칠치 못하는 도플갱어를 챙기고 보살피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사랑을 알아간다. 6장 신은 변기 변기를 숭배하는 사이비 집단으로 가 버린 부모님을 찾으러 간 아들. 그들이 섬기는 신神인 변기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것을 본다. 이곳의 신도들은 이 행위가 기적이라 믿는다. 이성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이성이 마비된 사람들의 행동은 기적이 아니라 기행일 뿐이다. 믿음이 이기심에서 시작된 것인지 이타심에서 시작된 것인지 잘 살펴야 한다. 『웰다잉 프로젝트』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환상 만화 앤솔로지(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른 여러 작품을 모은 합작)로 상상 속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와 기이한 현재 상황들의 절묘한 결합들의 집합을 다소 섬뜩한 그림으로 냉철하게 표현해 놓았다. 실로 인간이 탐욕과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풍자한 봉봉 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글과 그림이다. #웰다잉프로젝트 #봉봉글그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7기 #인간의탐욕은끝이없다 #인공자궁우리에게벌어질일 #누구나꿈꾸는웰다잉 #유전자조작게놈프로젝트 #사람은사람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