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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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의 저자 골디락스는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쓰며 가장 좋은 점은 마음 깊이 숨어 있던 슬픔과 아픔, 그리고 추잡한 감정이 꽤 아름답게 포장되어 밖으로 나온다는 것. 앞으로 써야 할 글이 많다. 아무것에도 중독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제10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는 제목부터 독자들에게 자조적인 물음을 던지며 시작한다. 

‘누구’가 아니라 ‘어디서부터’인지를 찾아가는 그녀는 부모와 불안정 애착을 맺은 채 어른이 되었(p8) 음을 인정하고, 부모님에 관한 자신의 감정이 뿌연 안개 같은 불편함이었다(p22)고 시인하면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가족 누구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받지 못했던 그녀는 20대 시절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말해봤자 공감이나 위로를 받지 못할 것이고, 내가 내 모습 그대로 이 집에서 완전히 공감받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p40)라고 털어놓는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그녀를 위로했던 것은 편의점 초콜릿의 달달함이었다.  

어린 시절 깨고 던지고 부수면서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면서도 이혼하지 않는 부모님과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아이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 분노가 지나간 자리, 의문도 지나간 자리에는 안쓰러운 마음만 남는다.(p90)

작가의 말처럼 행복한 가족도 있고, 불행한 가족도 있다. 행복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덜 불행하기 위해 애쓰는 가족도 있다.(p48) 행복은 상대적이고 각각의 집들마다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의 기준은 모호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가족은 불행한 가족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스스로를 잘 모르는 그래서 술만 마시는 61년생 전종덕과 사랑을 받는데도 주는데도 익숙하지 않은 58년생 김정자에게 전가시켰다. 

그러다 조금씩 글을 쓰면서 그녀가 몰랐던 사실들을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자신이 만든 전제가 오류였음을 인지한다. 사랑만으로 시작한 결혼은 유통기한이 짧다. 이해관계만으로 시작한 결혼은 불행하다. 이상적인 결혼이란 사랑과 이해관계가 잘 어우러진 관계다. '행복한 결혼'은 사랑과 이해관계의 절묘한 조합, 그 어딘가에 있다. 결혼이 사랑만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했던 20대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랑과 이해관계를 어우러 생각하면 둘의 결혼 생활도 뭐 나쁘지 않았다.(p47)는 것과 객관적인 사실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 자신이 가지는 생각에 따라 편집될 수 있다(p207)고 인식한다. 

희생이 숭고한  가치가 되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개인의 행복에 죄책감을 느낀다.(p171) 그리고 가족 안에서 나의 희생이 누군가에게는 족쇄가 될 수 있음을, 희생이 결코 아름답거나 고귀한 것이 아니(p168)며 사랑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글을 쓰며 알아간다. 

이제 외부에서 사랑을 찾아 내 마음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가득한 사랑을 발견해야 한다(p166)는 것과 부모는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는 방식의 사랑’을 자식에게 준다(p181) 는 것을 안다. 

그녀가 겪었을 수많은 체험과 상처받은 아이로 체엄되어 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시간들을 직시하고 현실을 파악해서 자신의 상처가 고작 두 줌 짜리였다고 글로 써 내려놓고 바라보니 흔한 가족, 뻔한 아픔이었다(p187)며 글을 쓰면서 후련했다. 서운하고 분노하며 질투하기도 하는 내 마음을 그대로 보여줘도 안전하다고 느꼈다(p190)고 하는 그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 걷다 보면 코끝이 시큰해지고, 

문득 살아 있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랑하는 두 아이가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볼 때, 오븐에서 호박 고구마가 구워질 때, 은행나무에서 나뭇잎이 하나 살랑 떨어질 때도, 코가 찡할 만큼 추운 겨울날에도 문득 살아 있는 것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삶의 기회를 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p210)고 말하는 그녀의 고백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제는 사랑을 먼저 주는 것이 사랑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밖이 아닌 자신 안의 사랑을 찾아내는 그녀가 부모에게 사랑을 주러 온 자식이 있고, 사랑을 받으러 온 자식이 있다(p67)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미움과 분노만을 가졌던 자신 안의 어린 ‘나’와 화해하며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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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금쪽이들을위한회복의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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