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는 여자 - 이것은 엄마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다
임수진 지음 / 달아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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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한옥집』의 저자 임수진 작가의 두번 째 산문집인 『오토바이 타는 여자』는 ‘이것은 엄마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책의 제목에서 밝혔듯이 작가의 엄마이신 김정임 시인의 시집 『아직은 햇살이 따스한 가을날』에서 인용한 시에 엄마라는 여자의 삶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책은 『안녕, 나의 한옥집』에 썼던 글 ‘오토바이 타는 여자’ 에 대한 이야기로 여자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목차에 이어 1부 그리움을 담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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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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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낱
팔랑거리는 색종이였을 뿐인
열일곱 어느 날
창틈으로 스며든
햇빛 한 줄기
가슴에 살 맞아 접어둔
은백의 햇빛 한 장
​
그렇게
눈부시고
황홀하던
들키지 않게
싸고 또 싸두어도
스며 나오던 물감
은빛 햇빛 한 장. 이라는 시에 작가는 현실에서 빛이 바랜 엄마의 은빛 머리칼처럼 엄마의 꿈속도 색이 바랜 은빛일까 궁금해 시인의 시집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읽으며 나의 열일곱은 어떤 색이었는지? 은빛의 머리칼의 내 어머니의 열일곱은 어떤 색으로 기억하고 계신지? 나의 어머니와 엄마가 된 우리들의 열일곱의 꿈의 색과 향기가 어떠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2부 딸들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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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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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세월 아까워
차마 오려내고
설운 날들 애처러워
행여 도려내고
풋잠 자던 일상의 틈새까지
짜투리로 모았다가
자르고
맞추고
이어가는
진솔한 삶의 조각들
한자 조각보
고운
님의 밥상보. 라는 시에 엄마와 달리 똥손인 자신의 이야기와 엄마가 들고 온 색색의 실과 천으로 진솔한 삶의 조각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담아 내고 그 조각보에 딸들은 꿈을 꾸었다는 말한다. 이 말에 내가 만든 조각보에도 엄마인 나의 삶이 덧대지고 이어져 있겠구나. 그 조각조각에 엄마로서 가졌던 꿈이 담겨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3부 오토바이 타는 여자에서는 2부 ‘일상’에서 둘째딸을 태우고 가다 사고가 난 후 오토바이를 타지 못했고 그렇게 오토바이 시대도 그렇게 여자의 인생에서 막을 내렸다는 오토바이가 다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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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
처음엔
꽃다발을 싣고 달렸어
바람에 스카프 날리며
​
속도를 내다 살펴보니
한가득 책 꾸러미
아이도 셋
어느 샌가
묵직하니 오두막까지
얹혀 있네
​
멈추면
중심 잃고 쓰러질
운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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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속도 높여
달릴 수밖에
​
오토바이까지 타고 열심히 달렸는데 자꾸 더 무거워지기만 한다고. 저 뒤에 두고 온 것들이 진짜 시인의 인생이지만 그것을 두고 오토바이에 딸들을 데리고 무겁게 달렸던 그 시간이 힘들지 않고 아름답고 행복했노라고 그리고 지금 네가 나의 글을 쓰고 있지 않느냐고 여자는 말한다. 오토바이에 세 딸을 태우고 다녔던 시인이 나의 어머니 같아 마음이 아렸다. 힘들지 않다고 행복했다고 말하는 시인처럼 자신의 팔로 딸 넷을 끌어안고 온 나의 어머니의 삶이 생각나 울컥했다. 글 속에 여자의 시를 담고, 여자의 풀꽃을 담고, 여자의 오토바이를 담아내는 작가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은 다 그렇게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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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을 쓴 시인 나태주 님의 ‘딸아, 고맙구나. 엄마를 이해해주고 엄마의 인생과 함께해주어서 고맙구나. 이제는 엄마의 인생이 딸의 인생이 되고 딸의 인생이 엄마의 인생이 되었구나. 엄마의 길이 네 길이고 네 길 이 또 엄마의 길이구나. 그렇다면 엄마가 늙은 사람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 너의 글 속에서 엄마는 언제까지나 젊은 여인으로, 뜨거운 가슴의 시인으로 살아 숨 쉬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라는 글처럼 무릇 세상의 딸들도 작가처럼 하고 싶으나 이런 재주가 없으니...우선 나부터도 그러하니...읽어내려 갈 수록 시인과 작가의 인생이 우리네 인생이고 내 인생이 자녀들의 인생으로 이어질테니 이 책은 엄마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맞구나 싶다.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엄마인 나를 생각하게 하고,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게 만드는 책이다.

[꿈의도서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주관적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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