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
보니 가머스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올해 예순다섯 살 생일을 맞은 문학계의 후발주자인 <보니 가머스>의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트』의 샘플북 서평단에 참가하게 되었다.   

2020년  프랑크 푸르트 도서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로 "올해의 출판 센세이션"이라는 평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은 『레슨 인 케미스트리트』는 영국에서 16개의 출판사가 경쟁한 뒤 데뷔작 사상 가장 높은 계약금 200만 달러에 출판권에 계약되었다고 한다. 아마존 평점 4.7, 굿리즈 평점 4.5점의 기록적인 평점을 달성하고 현재 3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애플 TV에서 이 소설을 브리 라슨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1961년. 『레슨 인 케미스트리트』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는 한때 화학 연구원이었으나 현재는 <6시 저녁 식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흠 없는 피부와 대단한 품위를 지닌 자타공인 스타이다.   

그녀가 린든 존슨 부통령도 보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명실상부한 유명인이 된 것은 딸 매들린에게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하기 위해 그녀가 직접 만들어 준 도시락 덕분이고,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된 이유는 캘빈 에번스라는 남자 때문이다.  

그녀를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게 만들었던 그녀의 딸 매들린은 세 살 때부터 글을 읽을 줄 알았던 특이한 아이다. 아니 특별한 다섯 살의 아이다. 그럼에도 매들린은 학교에서 다른 애들이랑 똑같은 척, 그러니까 글을 전혀 못 읽는 척하며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눈에 띄지 않게 묻어가는 생활을 하는 아이이고, 이상한 아이인 자신을 이상한 애라고 놀리지 않는 어맨다 파인에게 도시락을 양보하는 아이다. 

그리고 캘빈 에번스. 그는 열아홉에 저명한 화학자 프레더릭 생어가 노벨상을 타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연구에 참여했고, 스물두 살에는 단순 단백질을 더 빠르게 합성하는 방법을 발견했으며 스물네 살에는 디벤조세레노벤의 반응성에 관한 획기적 발견을 해내 <케미스트리 투데이>의 표지를 장식한 한마디로 화학분야의 최고 인사 중의 한 명이다. 

헤이팅스 연구소에서 시작부터 망할 놈의 비커 소유권으로 꼬였던 두 사람을 풀어준 것은 디페닐아민 아르신의 에어로졸 분산, 즉 토사물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다 맞춰진 퍼즐 같았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로 잃어버렸던 미소를 캘빈을 만나면서 다시 찾았고, 캘빈 에번스는 엘리자베스로 삶에 의미를 깨우치며 행복을 알아간다. 

어느 토요일 저녁, 냄새나고 지저분한 개 한 마리가 엘리자베스를 본 순간 몸을 일으켜 그녀를 따라온다. 뒤따라 온 개는 그날로 '여섯시-삼십분'이 되어 두 사람의 애가 된다. 

조정 연습이 취소된 아침. '감자 요리 맛있게 먹어. 이따 보자. 사랑해. 엘리자베스.'라는 쪽지를 써놓고 먼저 출근한다. 돌아올 때 자신이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그녀가 혼자 집까지 운전하지 않고 셋이서 함께 오기 위해, 행복을 알게 해 주고 정말로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드는 엘리자베스를 위해 여섯시-삼십분과 달려서 연구소로 가려고 오전 5시 18분에 집을 나서는 캘빈. 

처음으로 개와 단단하게 연결된 캘빈은 돌아서서 문을 잠갔다. 그리고 37분 뒤에 죽었다.(p150)  

작가 <보니 가머스>의 흡인력이 제대로 발휘되어 몰두해서 읽게 되는 『레슨 인 케미스트리트』 속의 엘리자베스가 나를 끌어 당겼다. 아니 당기고 있다. 

네가 많이 힘든 환경에서 자라나서 남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 수도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부모님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꼭 그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법은 없어.(p65)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p66)  

그녀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게 바로 사랑의 정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위해서 정말로 내 모습을 바꾸고 싶은 마음.(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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