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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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는 북극권 바렌츠 해의 작은 섬 베어 아일랜드에서 특별한 애정으로 맺어진 어린 소녀 에이프릴과 북극곰과의 유대감으로 생겨난 일들을 자연스럽게 기후 위기로 연결시켜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놓았다. 

기후를 연구하는 아빠를 따라 지구 온난화가 북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파악하기 위해 베어 아일랜드에 오게 된  된 에이프릴 우드는 섬에 온 지 며칠 뒤 아빠로부터 오래전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노르웨이 단어인 '프리루프슬리브(Friluftsliv)'-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를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라는 말과 함께 엄마의 시계를 선물받는다. 

아빠와 단둘이서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눈사람을 만들고, 산에서 썰매를 타거나 산책을 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기상 관측실에서 기온 측정에 매여있는 아빠로 사방이 고요한 자연 그대로의 땅, 몹시 외로운 지구 끝자락에 계속 혼자 있게 될 것을 직감하게 된다. 결국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 대신 외로움과 자유의 시간을 갖게 된  에이프릴은 혼자 섬 탐사에 나선다.

곰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아르크토스(Arktos)에서 유래한 단어인 북극(Arctic)권의 섬 베어 아일랜드에서 곰 수색을 통해 만나게 된 자신이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동물인 북극곰으로 섬에서의 그녀의 삶이 바뀐다.

에이프릴은 곰의 눈에서 굶주림과 절망과 외로움을 읽어내며, 곰으로부터 포효하는 법도 배우고 곰에게 자신의 속마음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맞아 줄 사람, 내 하루를 꼬치꼬치 물어보고 가끔 한번씩 미용실에 데려가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을 털어놓는다. 그렇게 곰의 상처와 그녀의 외로움이 해무와 함께 증발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숨이 서서히, 착실하게 섞여 들어간다.

찬란한 행복의 빛으로 가득한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시간은 더 이상 시곗바늘과는 관계없이, 무한하고 마법 같은 어떤 것처럼 느껴지는 에이프릴 인생 최고의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곰으로부터 진짜로 듣는 법을 배우며 섬의 소리, 섬이 뱉어내는 한숨같은 탄식의 소리를 듣게 된다. 곰이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과 섬의 얼음이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비겁한 짓임을 깨닫는다. 

아버지로부터 바다의 얼음이 전부 사라지면 햇살이 곧장 바다로 쏟아져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과 여름에 북극 해빙이 덮고 있는 지역이 1980년대 이루 10년마다 12퍼센트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에이프릴. 

가만히 있어 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지금 당장 북극곰과 지구를 도와야 한다고 결심한 그녀는 아빠의 도움 없이 곰을 북극의 극지연구소가 있는 스발바르에 데려다 줄 계획을 세운다. 

모든 사람이 지구를 위해 한 가지씩 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부족해도 두 손 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하는 에이프릴의 말이 가슴에 와 박혔다. 고향 스발바르에 도착해 무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게 된 곰과 그 언젠가는 북극곰을 구하는 삶을 꿈꾸는 에이프릴의 바램이 현실이 되어 스발바르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섬, 베어 아일랜드의 해변에는 실제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떠밀려 오고, 북극이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2050년까지 북극곰의 개체수는 심각하게 감소하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20년 사이 북극의 빙하 면적은 50%가 감소 했다. 

물론 에이프릴 혼자 북극곰을 구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지구를 위한 행동 한 가지씩만 한다면 기후위기의 상징이 된 북극곰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당장 오늘 지금, 3월26일 20시30분 Earth Hour부터.  

만년설이 녹아서 불행한 것이다. 
마치 집을 빼앗기고 쫓겨난 기분이겠지. 
"미안해, 곰아. 인간들이......
너희들을 배려하지 못했어.p158
그래, 날 포함해서 모든 인간이 그렇진 않아. 
그럴 의도는 없었어. 
이 모든 문제가 너무 크고 두렵게 느껴져. 
꼭 거대한 벽에 부딪힌 느낌이야.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나봐 p259

[창비교육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작성한 주관적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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