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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발상 - 프로들이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50가지 업무비결
후나타니 슈지 지음, 이윤정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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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ton’은 혁명이란 뜻을, 소문자로 출발하는 ‘revolution’은 전환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발상의 전환, 그것은 나를 바꾸고, 주변을 바꾸며, 결국 세상을 바꾸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는 세계 문자상의 혁명이라고까지 일컫는다. 그런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배우고 쓰기 쉬운, 그래서 백성을 편하게 하고 세상을 교화시키려 하는 대왕의 생각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런 쉬운 글자를 만들기 위해 대왕은 기존의 언어에 관한 연구를 충실히 하면서도 새로운 발상을 하였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훈민정음의 창제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실 일하면서 많이 느끼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면서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발상의 전환이다. 많은 이들은 일하는 시간이 많으면 일을 처리하는 양이 많아지니까 업무의 능률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이제 낡은 생각일 뿐이다. 노동 시간이 많다고 성과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지는 숱한 현실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우리는 낡은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대답하는 것처럼, 이 책도 그 대답을 내놓고 있다. 곱셈. 업무량의 더함이 아닌 업무의 질량과 밀도의 곱. 언뜻 과학 시간에 배웠던 부피의 공식이 예상된다. ‘부피 = 질량 × 밀도’. 숫자로 생각해보면 세제곱을 떠올릴 수 있다. 단순하지만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같은 아이디어 2를 내놓는다고 하자. 2를 30번 더하면 60이지만 2를 30번 곱하면 10억이 넘는다. 생각하는 것, 일하는 양이 똑같아도 거두는 성과가 천양지차이다. 물론 이것은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산술적인 계산에 불과하다. 다만 이런 발상이 강조하는 것은 평면적 생각이 아닌 다면적인 생각이다. 때로는 남들이 미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차원의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예를 우리는 연예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즘 개그의 추세를 보면 콩트식의 프로그램이 하향세를 보이는 반면 이른바 ‘무한도전식’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몇 년 전부터 보여왔고 최근 그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호통, 비난, 욕설. 과거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단들이 거침없이 점령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통쾌하고 재미있어 한다. 이런 수단들은 과거 정치 개그에 통했다. 그런데 사회가 다원화, 다면화되면서 그 영역이 크게 확장되었고, 이것을 잘 포착한 연예인들이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다. 특히 이런 수단들은 경상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늘 다정하게(?) 쓰다보니 특히 경상도 출신 연예인들이 많이 쓴다. (지금은 그 비율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현재 브라운관을 점령하는 이른바 ‘웃기는 사람들’ 가운데 경상도 출신이 상당수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열풍을 보이고 있는 ‘텔미 댄스’도 곱셈 발상의 중요한 한 예이다. 복고라는 이름을 빌려온 고난이도의 발상인 셈이다. 물론 그 파급 효과는 가수들이나 기획자들도 전혀 예상을 못할 정도로 크지만. 저출산율, 고령화 사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한 살 두 살 차이가 나도 그 문화의 격차는 상당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전반을 뭉뚱그려 볼 때에는 오히려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나왔을 때의 문화 충격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격차가 나고 있음을 인지한 기성 세대들이 가까워지려는 노력, 새롭지만 지난 세대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신세대의 노력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복고의 새로운 창출이라는 것과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텔미 댄스’는 그 움직임을 정확히 읽은 한 예이다. 생각의 다면화, 다원화는 그렇게 엄청난 성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따른다. 이 책의 뒷 부분으로 넘어가면 그런 지침들이 많이 나온다. 이를 보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나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는 일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 관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병법을 쓴 유명한 손자는 절대로 위태롭지 않을 조건으로 ‘상대방을 아는 것’과 함께 그 앞에 ‘나를 아는 것’을 두었다. 사실 ‘나를 아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을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의 눈이 바깥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바깥으로 달려 있기 때문에 남은 볼 수 있어도 나 자신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잘 알기 힘들며, 따라서 나를 알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많이 해야 한다. 그 노력이 많아지다 보면 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강해질 것이다. 그것은 나와 동등한 상대방에 대한 마음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상대방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속에서 칭찬, 긍정의 효과가 나오며 강한 실천, 긍정적인 말과 인간 관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생기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의 능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나름의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발상이라는 것이 상황,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업이라는 아픔을 맛본 저자의 경험이라든지 주장하는 내용에서 공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의 성공을 거둔 입장에서 쓴 이야기이기에 성공이라는 문턱에 이르지 못한 많은 이들이 느끼는 벽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감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이 책에서는 다소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책의 잘못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그 벽을 만든 사회에도, 벽을 만들거나 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계성을 충분히 고려한 의미있는 성찰이 있을 때 곱셈의 효용은 우리에게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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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주문을 걸어라 - 참된 성공을 향한 7단계 Self-Motivation의 법칙!
피터 콜웰 지음, 서필환 옮김 / 호이테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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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른바 자기계발서라 불리는, 성공학에 관한 책으로서 읽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것은 내가 역사를 전공으로 하여 주로 공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가며 만들어가는 거대한 장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이른바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통해 내 나름대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만들고, 또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그렇기에 굳이 성공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아무튼 기회가 닿아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에게 이 책은 비록 쉽지 않지만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책의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SUCCESS라는 단어를 쪼개어 다시 각 철자의 첫자를 바탕으로 거기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찾아 내용을 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큰 틀을 제시하고 있다. 노력하라, 파악하라, 창조하라, 조절하라, 상상하라, 음미하라, 비상하라. 그런데 이 틀은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친절하게도 그 옆에 부제를 달아주었다. 그 부제와 함께 하면 이 책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 책을 보면 성공에 이르는 길이 이를 수는 있으나 결코 쉽지 않음을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지침, 가르침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일부를 나름대로 도표 형식으로 적어갔는데, 그 양이 적지 않았다. 그 가르침 또한 평범하나 나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속에서 비로소 그것이 진정한 나의 양분이 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삶을 즐기라는 것이다. 물론 성공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로 인해 얻는 열매의 단 맛은 참으로 잊을 수 없다. 그 열매의 단 맛을 맛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그러기에 성공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왕에 그 성공에 이르는 길 또한 즐겁게 지낸다면 어떨까? 삶은 늘 즐겁고 윤택할 것이다. 그 점을 이 책은 곳곳에서 떠올리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런 부분이 저자의 사례와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어 의미가 크다.

어차피 나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로서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깊이 있는 것은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존에 정리해두었던 삶에 관한 정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른바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에 이르는 핵심은 나 자신에 있다. 아무리 수많은 지침, 가르침이 있지만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이런 지침은 굳이 이 책에서 듣지 않아도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이라고 하자. 그렇다 해도 그것을 내가 마뜩찮게 또는 귀찮게 여기며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말이 있다. 앎이 없는 무식한 행동도 곤란하지만,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와 행의 수레바퀴가 역사라는 거대한 몸체를 한걸음씩 앞으로 앞으로 내딛게 했던 발전의 원동력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이라 해서 다 같은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실패로 보일지 몰라도 훗날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경우를 보자. 자기 만족, 더 나아가서는 자기를 둘러싼 주변의 만족이 모두 수반될 때, 또한 주어진 삶이 세상의 발전을 위한 거름이 되며, 그 거름이 되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이 아닐까. 이 책이 그런 거름이 되는 역할에 이르는 충분한 가르침,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이 매력을 한껏 풍겨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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