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으로 펼치는 회복적 생활교육
황진희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10월
평점 :
어릴 적 어른들은 완벽해 보였고, 어른이 되면 상처를 받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상처는 받는다. 아니 더 크게 받을 뿐만 아니라 문제는 아이 때와는 달리 혼자서 그 상처를 감내해야 될 때가 있다. 상처를 받는 대상은 다양하다. 학생들, 학부모들(기업체라면 고객들), 같은 동료들 등등... 그래서 그 상처로 너무나도 힘들어 하다가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난지도 언 5년이 넘어간다.
회복이라는 말에 빠져서, 교육청 연수원 강의와 민간 연수원 강의를 찾아서 들었었다. 그리고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닥치는 대로 들었었다.
이후 회복적 생활교육 책을 닥치는 대로 봤던 것 같고, 사 모았었다.
그런데, 책들이 다 좋은데,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초창기의 책들은 대부분 번역서들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표적인 네 사람의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같은 일반인(?)들은 그 분들의 수준까지 범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회복적 생활교육의 기본인 서클이 있다. 이 서클을 회복적 생활교육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결국 나중에는 이것을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에 가져와서 실천을 하게 된다. 문제는 실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질문인데, 일반인들이 질문을 만들기는 어렵다. 또한 회복적 생활교육, 서클이라는 것이 평시에도 중요하지만, 갈등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질문 만들기가 어려워서 버벅거린다면... 이 또한 난감하다. 그리고 저항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질문을 만들기 어려움, 그리고 그렇게 만든 질문이 저항이 있다면... 서클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럼 책으로 펼치는 회복적 생활교육은 그 점에서 장점이 있는 좋은 책이다. 여타의 이론서와는 달리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다. 그림책을 가지고 회복적 서클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저항도 비교적 적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질문들이 들어있고, 관련 자료는 출판사 밴드에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참고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