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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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내면의 기록

『 눈물 한 방울 』


『 눈물 한 방울 』은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선생님께서 2019년 10월부터 병상에서 쓴 시와 글 110편과 선생님께서 그린 그림들이 기록된 육필 원고가 책 속에 담겨있다. 선생님께서 영면에 드시기 한 달 전까지 쓴 글들을 모아 우리 곁으로 찾아온 선생님의 마지막 내면의 기록들이다.


『 눈물 한 방울 』을 읽는 동안 가슴 한편이 아리면서 뭉클했다. 특히 그리움이 가득한 선생님의 글에서는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며 스스로 죽음을 앞두고 써 내려간 노학자의 속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선생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오히려 하느님께 읊조릴 때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선생님의 글은 인간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죽음을 맞이할 준비도, 삶에 대한 의지도 갖춘 글이었다.

초연히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에서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미약한 끈까지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시간을 그리워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다.

죽음에서부터 자유로워짐으로 보이는 자연과 옛 추억과 그리움도 글에서 묻어난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읽고 쓰기에 대한 간절한 선생님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병상에서도 완벽한 글을 남기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과, 뛰어난 언어유희도 돋보인다.


40년 만에 병상에서 손글씨를 처음 쓴다며 마치 글을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 같다며 써 내려간 육필원고가 점점 가늘어져가는 획들에 가슴이 아팠다.


평생 학문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던 선생님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이 '눈물'이라고 하셨다.

눈물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서적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타인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희망의 씨앗과도 같다고 한다.


선생님의 글에서 보이는 눈물 한 방울에는 삶의 회환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생의 마지막에는 펜을 들기 힘들어 육성으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명의 촛불이 꺼지는 과정에서도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선생님. 죽음을 앞두고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선생님의 글들에 나의 생각들은 생략하고 마음에 닿은 많은 글들 중에서 몇 편을 올려두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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