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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이어령의 말, 글, 책에 대한 8번의 강연과 대담을 모은 책
이어령의 말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도서다.
이어령의 언어에 대한 생각과 생각의 근원을 들을 수 있는 강연이 글 『 거시기 머시기』로 돌아왔다.
『 거시기 머시기』는 이어령의 독서와 글쓰기에서 얻은 언어적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을 논한다.
이해력과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단 두 마디 거시기 머시기의 마법부터 죽음을 통해 생을 말하는 모순과 역설의 미학, 소통 불가능한 세계를 지배하려는 번역의 욕망, 그리고 디지털 시대 집단 기억 장치로서 영원히 남을 책이라는 보물까지, 이 책에 실린 총 여덟 번의 강연은 일생 언어의 힘에 천착해온 이어령의 글쓰기 인생 전체를 아우릅니다.
김영사
우리의 말에는 아름답고 묘한 매력이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가'라는 낱말 하나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심지어 억양의 높낮이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
가?
가가 가가?
가가 가가가?
가니?
그 아이?
그 아이가 그 아이니?
그 아이가 가 씨니?
언어는 지역의 특색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사회, 국가의 고유한 문화적 양식까지 반영하고 있다.
말 또한 민족적 정서가 나타난다.
직역을 할 때 표현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아 번역을 할 때의 선택하는 낱말의 중요성, 잃어버린 말에 대한 안타까움,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글이 아닌 데이터만이 난무하는 시대적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말하기의 중요성과 토시만 달라져도 뜻이 달라지는 글. 무한한 언어의 세계에서 창조성을 높여보기를 강조한다.
책은 집단의 기억, 문화의 기억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하나의 공통된 상상력과 지식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현재 책이 존재할 수 있고 앞으로도 책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령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셨다.
마지막 유작으로 남긴 『 거시기 머시기』는 말, 글, 책의 힘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소중한 우리의 말고 글을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남겼다.
언어가 병들면 세계가 병든다.
선동하는 언어에 부화뇌동할 때 나의 세계도 무너진다.
언어의 세계 속에서 창조력 상상력을 발휘할 때 나의 세계를 설계할 수 있다.
본문 중
『 거시기 머시기』는 지(知)의 최전선에서 ‘디지로그’, ‘생명자본’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이어령 80년 인생을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 장치 '거시기와 머시기'로 엮었다.
한국말과 문화에 대한 정서가 책을 뚫고 나올 것 같다.
지면임에도 생생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 거시기 머시기』를 읽다 보면 우리 문화를 꼭 지켜야만 하는 당위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라져가는 고유성이 안타깝기도 하다.
문화를 빼앗아가는 주변국들 사이에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지키라는 당부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영면에 드신 이어령 선생의 유작 『 거시기 머시기』를 통해 생생한 그의 생각들을 다시 보고 듣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