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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수첩 ㅣ 만화동화 2
김미애 지음, 김민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월
평점 :
나에게 무적 수첩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의 약점이 나에게 무기가 될 수 있는가?
『 무적 수첩 』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을 들키게 된다면?
나의 약점을 이용해 나를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나를 협박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에게 타인의 비밀이 가득 적힌 비밀 노트가 생긴다면 비밀노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의 무기는 무엇인가?
『 무적 수첩 』 하나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 무적 수첩 』
『 무적 수첩 』에 적힌 아이들의 비밀과 약점이 권력구조에 재편된 모습은 아이들 세계에서조차 힘의 논리가 작용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
주인공은 아이들이지만 오히려 타인의 약점을 무기로 타인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약점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문수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 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힘의 구조는 정보를 누가 얼마나 독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위너이다.
비단 『 무적 수첩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정보의 중요성이 삶의 방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었다.
정보를 얼마나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과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지배층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백성들에게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 무적 수첩 』은 타인이 가진 비밀 즉, 정보를 가지게 된 아이들의 모습으로 힘의 구조와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사람의 인간성을 알고 싶으면, 그에게 권력의 자리를 주어 보라."고 했다.
우리가 『 무적 수첩 』 을 가지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할까?
『 무적 수첩 』만의 개성이 있는 어린이 도서이자 『 무적 수첩 』만의 특징이 돋보이는 책이다.
첫째, 『 무적 수첩 』은 만화동화이다.
만화를 통해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만화와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둘째, 이야기의 소재와 구성이 흥미도를 높이고, 가독성도 좋다.
챕터별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만화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셋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라 그런지 본문에는 다양한 의태어, 의성어, 고운 우리말, 다양한 단어들로 구성된 이쁜 문장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이들과 읽으면서 의태어, 의성어를 찾아 흉내 내면서 비교해 보기도 했다.
놀이를 통해 어휘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넷째, 주제를 통해 아이들과 충분한 토론이나 논술 활동이 가능하다.
만약에 나에게 『 무적 수첩 』이 생긴다면 나는 『 무적 수첩 』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권력과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다섯째, 권력을 가지지 못한 문수와 권력을 가지게 된 문수의 갈등과 고민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마음과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제3자나 어른들의 등장이 아닌 문수 스스로가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자립심도 높여줄 수 있다.
『 무적 수첩 』은 만화동화라는 측면에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읽을 수 있고,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준다.
무적 수첩을 통해 아이들의 인권, 배려, 친구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 타인을 대하는 법 등을 알게 된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에게 『 무적 수첩 』 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