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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제국의 흥망에 관한 한국 역사가의 대답
세계사 입문서
『 제국의 시대 』
저자가 외부 강연을 다닐 때
"왜, 제국은 흥망을 되풀이하나요?"라는 공통된 질문을 받으면서 '한국인의 눈으로 제국의 역사를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서 『 제국의 시대 』를 계획했다고 한다.
한 번도 제국인 적이 없는 나라에서 제국을 논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시각이었다.
(저자의 표현에 이의를 제기할 분들을 위해 잠시 보태자면 이름만 제국인 시절이 잠깐 있긴 했었다. 제국이라 할 수 있을까마는. 제국의 결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시길 바란다.)
역사는 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에 저자는 어떤 모습으로 제국의 흥망을 표현할지 기대가 되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영원한 제국은 없다.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 제국의 시대 』를 편찬한 목적을 밝혔다.
『 제국의 시대 』는 저자가 '전문가를 위한 도서가 아니라 교양 있는 시민,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외우기가 싫어 듣는 둥 마는 둥 졸면서 역사 시간을 흘려보냈을지도 모를 시민을 염두에 둔 책'이라고 밝혔다.
집필 목적과 대상이 명시되어 있어 책이 대략적으로 제국의 흥망에 초점을 맞추어 흐르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 제국의 시대 』를 읽는 동안 나의 생각과 달리 전개되는 역사들을 보면서 짧은 지식의 섣부른 판단을 반성했다.
『 제국의 시대 』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단순 과거의 사실들뿐만 아니라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넓은 혜안이 있는 도서이다.
역사학자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필자 역시 역사에 있어서 현대적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다.
역사는 현대적 가치가 있을 때 살아움직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글은 살아 움직이는 산 역사서라는 생각이다.
『 제국의 시대 』는 진정 과거와 현대를 잘 해석한 역사서가 아닌가 한다.
광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가 속한 사회가 역사 속 제국 또는 문명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인류 사회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라는 대전제 속에 로마제국부터 인류를 화려하게 수놓은 제국을 설명하고 미래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제국의 시대 』는 시간적 초월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뒤흔든 제국의 흥망을 설명해 주고 있다. 클로스오버 역사가 이야기를 더욱 실감 나게 한다.
『 제국의 시대 』는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독일제국, 일본, 현대의 패권 국가인 미국과 소련 그리고 신흥 제국이라고 여겨지는 중국까지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제국을 이끈 인물, 결정적 사건 등을 역사를 움직이는 결정적 6가지 힘과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를 움직이는 힘을 전쟁의 위력, 지정학적 위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종교 및 정치사상, 지도자의 역할, 위대한 시민, 전염병과 기후변화를 변수로 인식하고, 이들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제국의 흥망성쇠가 이루어졌다고 해석한다.
대부분의 주제들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특히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에서 조선이 설명된 점과 정조를 흥미롭게 해석한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다.
보통의 세계사 서적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기가 어려운데 『 제국의 시대 』에서는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19세기 조선이 망국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근대화 인식에 대한 국가별 차이, 중국, 일본의 문화 수용 태도에 대한 명시도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것에 깊은 동의를 하며 앞으로 태평양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제국의 시대 』는 저자의 두 가지 질문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과, 그 사건과 결정적으로 관계가 깊은 인물은 누구인가?'하는 질문이다. 즉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구분할지, 제국의 역사에 이정표를 묻는 질문들을 던졌다.
둘째, 시야를 넓히려는 의도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려고 했다. 책에 소환된 사건과 인물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사건과 현대의 사건에는 어떤 영향일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역사에 숨은 뜻과 질서를 찾아내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두 질문의 결론은 우리는 제국의 역사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다.
"역사란 결국 사람이 만든다." 평범한 진리에서부터 제국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제국의 시대 』는 역사 이론이나 딱딱한 정치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국의 발전과 쇠퇴를 사람들의 활동과 사상, 인문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 제국의 시대 』를 읽는 동안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제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가 현재 인간의 삶으로 걸어 나오게 될 것이다.
지도자의 능력에 따라 제국의 존망이 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히 특정 인물의 역사로만 평가될 수도 없지만 인물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저자는 인물의 특징과 사회적 변화 모습, 기후 등 다방면적인 분석을 통해 흥망성쇠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후적 측면이나 바이러스는 재미있기도 했고, 오늘날 코로나19의 사회 속에서 있을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각적 검토는 역사적 사실의 종합적 이해에 도움을 준다.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